여야, 임종석-홍종학 두고 설전...산자위 한국당 퇴장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여야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방문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상임위 출석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한국당은 임 실장의 특사 파견 배경을 국회에 설명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홍 장관을 향해서는 출석을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다며 퇴장을 요구했다. 여당은 임 실장의 의혹을 '사실무근'으로 일축하는 동시에 정부 산업 정책을 발표하는데 중소기업부 장관이 정책이 빠질 수 없다며 맞섰다.

18일 산자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추진 계획'과 '새정부 산업정책'을 보고 받았다. 이날 산업위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러운 폭설로 개의시간을 11시로 늦췄다. 개의와 동시에 한국당 의원은 임 실장과 홍 장관을 도마에 올려놓고 의사진행발언을 이어갔다.

이채익 의원은 임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방문을 두고 “74조원 원전 수주 데 대한 UAE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한 특하 파견”이라면서 “방문목적과 사유가 무엇인지 국회 차원의 보고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이 자리에 홍 장관이 배석한 것을 야당 입장에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야당과 상견례도 갖지 않았고 청문회에서도 많은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다. 업무보고서 한장 없이 여기 앉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기부가 산업부 예하 부처도 아니고 어떻게 보고서 한 장 없이 이 자리에 오냐”면서 “홍 장관을 퇴장 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윤한홍 의원은 “원전 문제가 산업부 손을 떠난것 같다”면서 “임 비서실장이 UAE 가서 왕세제와 면담하는 사진이 있다. 이것을 산업부가 몰랐는지 알고 있는지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후방 지원에 나섰다.

이에 대해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임 실장의 UAE 원전 관련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면서 “담당자는 UAE 원자력공사 이사회 의장이기도 하지만 행정청자이기도 하다. 일부 언론의 정치 공세”라고 의혹을 차단했다.

같은당 김경수 의원도 “임 실장 출국과 관련해 청와대가 거듭 야당의 문제제기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면서 “산업정책 얘기하는데 중기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회의에 들어가 충실하게 논의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당 의원들은 백운규 산업부 장관의 보고가 시작되자 퇴장했다. 오후 회의는 한국당 의원의 불참 속에 진행됐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