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활용하니 1시간 만에 방조제 안전진단 끝나더군요”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SQ엔지니어링, 진단분야 드론 활용 선도...인력양성에도 박차

드론으로 재난 및 구조물 안전 진단 분야에 새바람을 일으킨 것은 물론 드론인력 양성과 함께 드론문화 확산으로까지 큰그림을 그려가고 있는 네사람이 여기 있다. 사진 왼쪽으로부터 이용구 SQ엔지니어링 총괄사장, 손호웅 드론이야기 대표, 이재우 무인항공교육원 원장, 이래철 SQ엔지니어링 대표. 사진=이재구기자
<드론으로 재난 및 구조물 안전 진단 분야에 새바람을 일으킨 것은 물론 드론인력 양성과 함께 드론문화 확산으로까지 큰그림을 그려가고 있는 네사람이 여기 있다. 사진 왼쪽으로부터 이용구 SQ엔지니어링 총괄사장, 손호웅 드론이야기 대표, 이재우 무인항공교육원 원장, 이래철 SQ엔지니어링 대표. 사진=이재구기자 >

지난 9월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 맞은 편 5층짜리 건물. 색다른 카페가 문을 열었다. 노란색과 갈색이 알록달록하게 칠해진 5층짜리 건물 2개 층과 옥상까지 사용하는 이 카페는 이름도 특이한 ‘드론이야기’다. 문을 연 후 커피와 음료를 즐기는 장소이자 드론과 모형 항공기 관련 인테리어 속에서 휴식하고 즐길 수 있는 장소로서 날로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드론을 구매하고 실내 비행연습실에서 조종해 볼 수도 있다. 각층에 마련된 커다란 모니터는 하루종일 드론관련 동영상을 보여준다. 드론 시뮬레이션실도 마련돼 있다. 드론의 역사를 보여주는 항공사진과 그림이 있는가 하면 2층엔 모형비행기도 전시돼 있다. 토요일에는 카페 지하에서 일반인 대상 무료 드론 강습(예약제)이 열린다. 이 지역 학부모,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지난 15일 ‘드론이야기’에서 드론이야기를 펼쳐가는 사람들을 만났다. 드론이야기는 이래철 SQ엔지니어링대표, 그리고 그가 드론의 미래를 내다보고 영입한 자회사 ‘드론이야기’의 손호웅 대표, 이재우 ‘드론이야기’ 부설 무인항공연구원 원장, 이용구 SQ엔지니어링 총괄사장이 함께 손잡고 아직 다듬어지지 않는 드론 활용 사업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얘기이기도 하다.

# “100미터 넘는 교각과 댐, 그리고 방조제 등은 육안검사로 안전진단을 하기 어렵습니다. 사람이 밧줄을 타고 내려가 육안검사를 해오던 것이 그간의 위험스런 작업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드론의 활용도가 점점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지난해 9월 실시한 서해 새만금 방조제 정밀진단 작업 사례가 그렇습니다. 간만차이로 조수가 한시간 만에 바뀌는 30km나 되는 긴 구조물을 진단하기란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이처럼 위험한데다 한정된 시간 내에 균열 등 이상징후를 파악해야 하는 작업에 드론이 절대적 역할을 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활용해 나갈 겁니다.”

드론을 구조물 안전진단 분야에 투입해 신선한 바람을 몰고온 이래철 SQ엔지니어링 대표의 말이다. 그는 지난 1994년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라는 대재난 이후 국가안전진단 관련법이 만들어지면서 안전진단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로 이 분야에서 23년째. 어느 새 180명의 직원을 둔 이 분야의 대표 기업이 됐다. (전국에 약 900개의 안전진단업체가 있다.) 그는 지난해 또하나의 안전진단회사인 한국방재연구원을 설립했다. 이어 올해 지난 9월에는 ‘드론이야기’라는 별난 이름의 종합카페까지 만들어 출범시켰다. 재미있는 것은 이 대목이다. 이 카페가 드론에 ‘꽂힌’ 그의 큰 청사진을 완성해 줄 첫 작품이라는 점이다. SQ엔지니어링이 드론을 안전진단 등에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2년여 전부터. 성산 일출봉에 오르는 길을 드론으로 촬영, 분석해 어느 곳이 안전한지 등을 알아내는 프로젝트를 시행한 바 있다. 이어 드론을 활용한 안전진단에 대한 눈을 뜨기 시작했다. 드론으로 할 일이 많아 보였지만 이를 완성하는데 함께 할 동지도 기술도 디딤돌도 없어 보였다.

뭔가 아쉬움을 느끼고 있을 때 힘이 돼 줄 사람들을 영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달 포항지진때는 아세아항업등과 함께 긴급 붕사단을 구성, 드론으로 진단한 현지 피해상황과 구조물 안전 상황을 포함시에 제공하기도 했다.

이래철 대표의 드론에 대한 큰 그림은 이미 오래전 경기도 가평에 구매해 놓은 5000평 대지에 지어지고 있는 구조물 안전진단과 관련된 다양한 시설물 테스트베드, 드론비행장, 교육원, 카페, 박물관을 통해 서서히 무르익어가고 있다.

SQ엔지니어링이 케바드론과 손잡고 드론을 활용해 간만차가 큰 새만금방조제 사면의 붕괴부분을 한시간동안의 드론 비행 내용 분석 결과 찾아냈다. SQ엔지니어링 제공
<SQ엔지니어링이 케바드론과 손잡고 드론을 활용해 간만차가 큰 새만금방조제 사면의 붕괴부분을 한시간동안의 드론 비행 내용 분석 결과 찾아냈다. SQ엔지니어링 제공>

# “내년 1월 중순이후 가평 드론비행장을 방문하는 분들은 드론교육장에서 교육을 받은후 약 2000평의 드론전용 야외 비행 공간에서 드론을 날리고, 그곳에 만들어질 드론이야기 카페 2호점에서 커피를 마시게 될 겁니다. 바로옆 드론박물관에는 1000여 점에 달하는 국내 모형항공기 초창기에서 현재에 이르는 다양한 드론의 모습을 볼 수 있게 준비중입니다. 드론을 날리는 사람들의 비행공간 부족에 대비해 인근 춘천시 당국과 드론을 날릴 운동장을 임대하는 문제를 협의중이기도 하고요.”

경기도 가평 드론비행장 현장 최종 마무리로 한창 바쁜 가운데 함께 자리를 함께 한 손호웅 드론이야기 대표의 말이다. 그는 공간정보, 시설물관리 등 재난 분야에서 활약해 온 전문가다. 그리고 지난 2~3년새 다양한 드론 관련 연구결과를 책으로 냈다.

지난 5월 SQ엔지니어링 연구소장으로 영입됐다. 이후 이래철 대표와 지하매설물 진단을 경험케 해줄 테스트베드와 드론 활용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새로운 삶을 찾아 변신했다. 지난 9월에 문을 연 ‘드론이야기’ 카페 대표직을 맡아 드론 문화 전도사가 됐다. 드론카페 ‘드론이야기’를 통해 4차산업혁명의 첨병인 드론문화를 일반인에게 확산하는 전초기지 마련을 총지휘했다. 드론이론 및 실기 확산의 교두보가 될 ‘드론이야기’ 부설 SQ무인항공교육원까지 총괄한다.

이래철 대표와 손 박사가 함께 고민해 만든 가평 드론비행장 부지내 지하공간 시설물관리진단 연습용 테스트베드역시 내년초 드론전용 비행장과 함께 공개된다. 이는 안전진단 관련 분야의 교육생들이 지하매설물 진단을 실전처럼 경험할 수 있게 해 줄 시설물이다.

지하매설물 재난 분야 전문가이기도 한 손 박사는 “우리나라는 현재 3차원 지하시설물 진단을 일본 업체에 의존할 정도로 뒤져 있습니다.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런 시설에서 경험을 해 봐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이곳이 지하시설물 안전진단 전문가들에게도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과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손박사는 내년부터는 가평 드론 비행장과 지하시설물 연습용 테스트베드, 그리고 부대시설까지 모두 책임지면서 본래 전공분야를 살리면서 드론문화 확산 역할까지 떠맡은 셈이 됐다. 그는 듀크대에서 지구물리학을 전공했고 배재대에서 20년간 토목공학을 가르쳤다. ‘지하공간정보관리론’, ‘드론원격탐사사진측량’, ‘지반조사 및 토질시험 결과 해석과 적용’ 등의 저서를 냈다.

가평에 지어져 오픈을 기다리고 있는 드론이야기 2호점. 사진=SQ엔지니어링 제공
<가평에 지어져 오픈을 기다리고 있는 드론이야기 2호점. 사진=SQ엔지니어링 제공 >

# “SQ엔지니어링 교육생을 포함해 수강생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내년 1월 중 최소한 3명의 전문 강사를 모시고 매달 24명 이상의 드론 전문가를 배출하는 드론 메카로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앞으로 경찰,소방서,국방부 등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들을 길러내는 교육장으로도 명성을 날리게 될 겁니다. 다른 드론전문교육원들과의 경쟁이요? 어쩔 수 없지요.”

지난 11월 드론이야기 산하 ‘SQ무인항공교육원’ 원장을 맡기로 하고 합류한 이재우 원장의 말이다.

모기업이라 할 SQ엔지니어링이 드론이야기 부설 교육원에 굳이 전문가를 모셔와 교육사업까지 한다는 것은 드론에 대한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는 전제가 있을 때 가능하다. 이 원장은 도로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국가위탁교육기관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경찰서, 소방서, 국방부같은 국가기관 관계자들이 이미 본격활용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어릴 때부터 어떤 일을 하든 모형항공기와 함께 살아온 드론 날리기 전문가인 그에게는 신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원장직 요청에 흔쾌히 수락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재우 원장은 이미 여러 방송에 소개된 인물. 모형항공기와 드론 분야에서 알려질 만큼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모형비행기 날리기부터 시작해 최고난도의 비행까지 소화하는 국내 최고수준의 드론 곡예비행사다.

그동안 20개나 되는 다양한 직업경력을 가졌지만 결국 어릴 때부터 관심가지고 자신이 좋아하는 드론비행을 남들에게 가르치며 제2의 인생을 시작해 보려고 한다고 말한다. 환갑을 갓 넘긴 그는 이제 자신이 좋아하는 드론조종을 남에게 가르치면서 말그대로 ‘인생 이모작’을 시작했다.

그는 요즘같은 구직난 때 드론조종 자격증은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방과후 드론 수업을 담당하는 강사등 제2직업군을 형성할 수도 있고 중학교 자유학기제의 드론 교사로 활동할 수도 있을 겁니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드론이야기 1호점의 모습. 사진=이재구기자
<서울 송파구에 있는 드론이야기 1호점의 모습. 사진=이재구기자>

드론이야기 2층에 전시된 드론과 모형비행기는 모형항공기 마니아인 그가 모은 1000여대 수집품의 일부에 불과하다. 그의 드론은 내년초 가평에 문을 열게될 드론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 그리고 이 모든 새로운 사업을 조율해 무리없이 소화해 내는데 또한명이 조용히 힘을 보태고 있다.

이용구 SQ엔지니어링 총괄사장이다. 지난 5월 손호웅박사와 함께 SQ엔지니어링에 영입됐다.

회사를 키워가려는 SQ엔지니어링으로선 기업의 장기 계획 수립, 경영 관리 등에서 대기업의 운영 노하우 등 배울 부분이 많아진 게 사실이다. 이 총광사장은 SK네트웍스 임원으로 일하던 경험을 살려 드론을 앞세운 SQ엔지니어링의 미래 사업을 정교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기존사업과 신기술을 연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각종 리스크와 기회를 조정하는 조율사가 그의 몫이다.

네 남자가 똘똘 뭉쳐 만들어가는 드론이야기는 이제 카페에만 머무르지 않고 드론 인력을 육성하고 이들이 안전진단사업 등 더많은 분야로 활용하는 미래를 향하고 있다.

네 남자의 신선한 도전이 어디까지 펼쳐져 어떤 결실을 맺어 갈지 주목된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