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엘사이언스, 실리콘 소재 LED 렌즈 개발로 매출 '고공성장'

아이엘사이언스가 개발한 LED 실리콘렌즈
아이엘사이언스가 개발한 LED 실리콘렌즈

발광다이오드(LED) 렌즈 소재를 실리콘으로 바꿔 초기 개발 비용을 90% 가까이 낮춘 혁신 기업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이엘사이언스는 이 제품을 개발해 지난해 대비 올해 매출이 2배 이상 뛰어 연 매출 2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LED는 빛이 일직선으로 나가는 직진성을 지니고 있다. 사방에 고루 빛을 퍼트리기 위해서 LED 모듈 안에 렌즈를 삽입한다. 지금까지 렌즈는 주로 아크릴, 플라스틱, 유리 소재가 주로 사용됐다. LED 빛 출력이 높으면 아크릴과 플라스틱은 색이 변하거나 녹아 버리기 일쑤였다. 유리는 금형 제조 과정에서 생산 단가가 높은 단점이 있었다.

아이엘사이언스는 세 가지 소재 단점을 극복하고 생산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추기 위해 실리콘 소재를 택했다. 6년간 개발 끝에 찾아낸 황금 비율로 실리콘을 배합해 기포가 전혀 발생하지 않고 LED 렌즈에 최적화한 부품을 만들었다.

금형 제작과정이 필요 없어 다른 소재를 사용할 때 2~3개월 이상 소요되는 제품 개발 기간이 단 2주로 줄었다. 초기 투자비용도 90% 이상 저렴하다. 신규 제품의 초기 시장 진입이 쉬워졌다.

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
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

열경화성 수지인 실리콘은 고내열성 특징을 지니고 있다. 황변이나 변형이 일어나지 않는다. 자체 진행한 120도 이상 고열 방치 실험에서 기존 플라스틱 렌즈는 변형과 황변이 동시에 일어난다. 반면에 실리콘 렌즈는 2000시간 이상 형태를 유지했다.

실리콘 렌즈는 광효율도 우수하다. 광효율 약 99%를 기록한다. 빛을 100만큼 렌즈에 쏘면 1 정도 손실된다는 이야기다. LED조명에 적용할 때 기존 소재보다 7~14%가량 광효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엘사이언스는 이 기술로 국내외 특허를 확보해 기술 진입 장벽을 높였다.

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는 “오랜 기간 동안 연구개발에 매진해 LED 실리콘 렌즈를 개발했다”면서 “노하우와 기술력이 응집돼 있기 때문에 다른 기업이 쉽게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엘사이언스 실리콘렌즈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신기술인증(NET)도 획득했다.

업계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으며 제품을 상용화한 지난해 매출 8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2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내년 매출은 300억원 이상이 기대된다.

해외 사업도 확대한다. 실리콘렌즈와 조명제품을 중심으로 미국, 이스라엘, 동남아시아 지역 파트너사와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내년 대량 수주로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송 대표는 “스마트터널 조명과 같이 최근 화두가 되는 사물인터넷 적용 기술이 아이엘 사이언스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사물인터넷 스마트시스템, 스마트 가로등 처럼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