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신년기획]전문기자가 뽑은 2018 주목할 신기술 10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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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DR, SLP, NCM 811, MR….

알쏭달쏭 암호 같은 이 단어들은 올해 정보기술(IT) 업계에서 화두가 되는 신기술이다.

IT 분야 최고 전문성을 갖춘 전자신문 전문기자들이 치열한 논의를 거쳐 소프트웨어(SW), 자동차, 유통, 통신방송, 전자·부품, 의료·바이오, 콘텐츠 등 분야별로 올해 뜨는 신기술을 엄선했다.

새해에는 새로운 수법으로 사용자 기기를 노리는 해커 공격에 대비해 차세대 보안 기술이 확산되고, 혼합현실(MR) 기기와 콘텐츠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전자·부품 분야에서는 SLP(Substrate Like PCB) 기판 채택이 확대되고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NCM 811 배터리가 상용화 될 전망이다.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시대도 막이 열린다.

통신 분야에서는 올해 양자암호통신 상용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물인터넷(IoST) 관련 시장 확대도 예상된다.

자율주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품인 라이다(Lidar) 연구개발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 블록체인과 딥러닝 관련 응용 기술도 다양한 분야에 확산될 전망이다.

올해 뜨는 신기술 의미와 파급효과까지 짚어봤다. 쏟아져 나오는 신기술 속에서 올해 핫이슈가 될 키워드를 살펴보자.

1.차세대 엔드포인트 보안 기술(NEDR)

엔드포인트 대명사인 안티바이러스(백신)를 대체하는 차세대 엔드포인트(NEDR) 기술이 시장판도 변화의 주역이다.

기존 엔드포인트 솔루션을 지속해 시그니처 기반으로 방어하며 업데이트에 의존한다. 규칙과 시그니처에 기반한 시스템은 비용부담이 크고 실용성이 떨어진다. 피해를 입기 전까지 새로운 공격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NEDR는 알려지지 않는 공격을 방어하는데 집중한다. 최근 공격자는 지능형지속위협(APT) 방식으로 특정 표적에 이메일을 보내 엔드포인트를 장악하는 수법을 주로 쓴다. 지금까지 엔드포인트는 백신이 주로 방어를 담당했다.

프랭크 딕슨 IDC 글로벌 보안 제품 담당 연구원은 “시그니처 기반 엔드포인트 보안 제품은 새로운 유형의 사이버 공격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어렵다”면서 “최초 감염부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 새로운 접근법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이버 범죄자는 매번 새로운 공격 수법으로 알려지지 않은 방법을 쓴다. 제로데이 공격이 나타나면 기존 방어체계는 무너진다. 보안 기업이 NEDR를 내세운 이유다. NEDR는 알려진 공격은 물론이고 알려지지 않은 공격 방어에 초점을 맞췄다.

NEDR는 시그니처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이용해 공격 패턴을 스스로 학습하고 방어한다. 알려지지 않은 공격에 대응 능력을 키웠다. 시만텍이 내놓은 SEP 14.1은 공격자를 속여 무력화하는 디셉션 기술도 들어갔다. 디셉션 기술은 공격자가 성공적으로 조직에 침투한 것처럼 속인다. 실제로 인공으로 만든 환경으로 보내서 가짜 자산과 정보에 접근하는 사이 보안팀이 침투를 식별하고 대응하는 체계다.

NEDR는 침해사고 분석 시 저장된 기록을 기반으로 상관관계를 분석해 사고에 대응한다. PC에 실행되는 공격 의심 행위를 찾아낸다. 알려지지 않은 악성코드와 자료 유출 사고 초기에 위협을 방어한다. 새로운 악성코드와 제로데이 공격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의심스러운 개체를 네트워크에서 차단하는 역할도 한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2.차세대 스마트폰 메인기판 'SLP'

올해는 스마트폰 메인기판의 대대적 변화가 예상된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가 '갤럭시S9'을 시작으로 차세대 메인기판인 SLP를 본격 도입하기 때문이다.

'Substrate Like PCB'의 약자인 SLP는 반도체 기판 제조에 쓰던 'MSAP(Modified Semi Additive Process)' 공법을 '고밀도다층기판(HDI: High Density Interconnection)'에 접목한 것이다. 때문에 '반도체 기판(Substrate)과 닮은 PCB'라는 이름의 SLP로 불린다.

최근 스마트폰은 공간 활용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게 과제다. 배터리를 최대한 크게 만들어 스마트폰을 오래 쓸 수 있게 하면서도, 고성능 구현을 위해 여러 고성능 부품을 탑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작은 기판 위에 회로를 더 많이 구현해야 하는데, 회로 미세화의 필요성이 SLP 등장을 이끌었다.

지금까지의 스마트폰 메인기판은 얇은 기판을 12층으로 쌓아 올린 구조였다. 각층 회로는 텐팅 공법으로 구현됐다. 선폭과 간격은 각각 30㎛, 40㎛이였다. SLP는 이 12층 중 2개층이나 4개층을 MSAP 기술로 구현한다. 2개층이나 4개층 회로를 30/30㎛로 만드는 것이다. MSAP 공법은 25/25㎛ 구현도 가능하다. SLP는 MSAP 기술을 통해 회로선폭과 간격을 더 얇고 좁게 만드는 게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S9'에 SLP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S9 전체 물량 중 약 60%에 SLP를 탑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의 판매량이 연간 4000만~5000만대임을 감안하면 SLP 물량은 약 2400만~3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가 한 해 판매하는 스마트폰은 약 4억대다. 스마트폰 한 대당 메인기판은 하나씩 사용돼 메인기판 수요 역시 연간 4억대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전체 메인기판 수요에서 SLP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갤럭시S9은 삼성전자의 대표 플래그십 모델이다. 때문에 기술 흐름상 SLP는 초기 도입 단계를 지나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다른 스마트폰 업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현재 스마트폰에서 메인기판으로 사용되고 있는 HDI 기판. 2018년부터는 차세대 HDI로 불리는 SLP로 전환될 전망이다. (자료: 삼성전기)
<현재 스마트폰에서 메인기판으로 사용되고 있는 HDI 기판. 2018년부터는 차세대 HDI로 불리는 SLP로 전환될 전망이다. (자료: 삼성전기)>

3.딥러닝 기반 챗봇

'챗봇(Chat Bot)'은 새해 일상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신기술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온·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앞다퉈 자체 쇼핑 챗봇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 시장은 매일 상품과 서비스를 사고파는 활동을 수없이 반복한다. 타 산업과 비교해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축적할 수 있다.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로 실수를 최소화하면서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

고객서비스(CS) 담당 직원은 특정 시간에 고객 한 명을 상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딥러닝 기반 챗봇은 중앙서버에 접속하는 고객들을 동시 다발로 대응한다. 고객 문의에 가장 적합한 답을 제시해 업무 효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고객이 묻기 전에 먼저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하는 능동형 챗봇 서비스도 가능하다.

현재 인터파크, SK플래닛 11번가, 롯데닷컴, 티몬 메이크숍 등 다양한 온라인 쇼핑 사업자가 자체 챗봇 서비스를 운용한다. 백화점, 식음료, 프랜차이즈 등 전통 오프라인 유통업계도 챗봇 개발에 속도를 낸다.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형성된 수요가 점차 온라인을 거쳐 모바일로 무게를 옮기는 데 따른 조치다. 최근에는 물류, 금융, 의료 등 다양한 산업으로 챗봇 서비스가 확산되는 추세다.

유통가는 올해 챗봇 고도화와 서비스 다각화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모바일 쇼핑이 대중화하면서 한층 다양한 고객 요구와 상품 구색에 적합한 솔루션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챗봇 취급 상품군을 일반 배송상품에서 금융과 통신 부문으로 확대했다. 11번가는 생필품·식음료 상품에 최적화한 자동 검색 및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트챗봇'을 상용화했다. 올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자연어 처리 기술 등을 활용,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 롯데닷컴은 이르면 2019년 상반기 이미지 검색 서비스와 챗봇 '사만다'를 결합한 추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인터파크 챗봇 '톡집사'
<인터파크 챗봇 '톡집사'>

4.양자정보통신

양자정보통신 기술이 새해 상용화 원년이 될 전망이다. 달착륙이 멀고 큰 것에 첫발 딛기였다면, 양자(Quantum) 상용화는 가장 가깝고 작은 것에 발자국을 내는 것과 같다.

양자는 나무나 벽돌처럼 자연에 존재하는 재료일 뿐이다. 다만, 다른 재료가 중력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고전역학을 따르는 것과 달리 양자는 독특한 양자역학을 따른다는 점이 다르다. 익숙함의 차이만 있을 뿐 자연에 존재하는 힘의 법칙임은 분명하다. 이제 그것을 이용할 때가 왔다. 전기력을 모르고 전기를 쓰듯, 양자를 활용하기 위해 일반인이 양자역학을 알 필요는 없다.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것은 '양자난수생성기'다. 이건 양자통신과는 조금 다르다. 무작위한 난수를 만드는 기계다. 주사위나 럭비공조차도 무작위로 인정하지 않는 엄밀한 기준으로 진정한 무작위 숫자를 만들어내는 게 임무다. 물론 양자 기술을 활용한다.

다음은 양자암호통신이다. 옛날에는 암호를 직접 전달했다. 사람이 가거나 비둘기를 이용했다. 중간에 빼앗길 위험이 컸다. 현대사회에서는 '공개키' 방식을 쓴다. 매우 어려운 수학문제를 내는 것이다. 비밀을 아는 사람은 쉽게 풀지만, 남이 풀려면 수천년이 걸린다. 하지만 양자컴퓨터가 나오면 몇분이면 풀린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그래서 다시 구식 '직접 전달' 방식으로 돌아가보자는 게 양자암호통신이다. 전달자는 사람도 비둘기도 아닌 양자다. 신이 암호를 들고 가는 것만큼이나 완벽한 보안성에 도전한다.

양자컴퓨터는 조금 시간이 필요하다. 원리는 매우 복잡하고 까다롭지만, 기본 아이디어를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 비트는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지만, 퀀텀 비트(큐비트)는 한 번에 두 가지 일이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라는 점만 기억하면 된다. 얼른 생각해도 큐비트가 많아질수록 일하는 속도가 비교할 수 없이 빠를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슈퍼컴퓨터가 인간과 지구를 계산하기 위한 것이라면, 양자컴퓨터는 우주를 계산하기 위한 도구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SK텔레콤 퀀텀 테크랩 연구원이 세계 최소 크기(5×5㎜) 양자난수생성 칩을 들고 있는 모습.
<SK텔레콤 퀀텀 테크랩 연구원이 세계 최소 크기(5×5㎜) 양자난수생성 칩을 들고 있는 모습.>

5.라이다(Lidar)

자율주행자동차는 '센싱(Sensing)' 기술 결합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센서(Sensor)'가 장착된다. 그 중 라이다(Lidar)는 자율주행차 '눈'으로 불릴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레이더(Radar), 카메라보다 인지 범위나 조건이 뛰어나기 때문에 극한 상황에서도 주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라이다는 고출력 펄스레이저를 이용해 물체에 반사돼 돌아오는 레이저 빔 시간을 측정해 거리정보를 획득하는 기술이다. 주로 항공기, 위성 등에 탑재돼 지구환경 관측이나 대기분석에 이용됐다. 또 우주선이나 탐사 로봇에 장착돼 우주공간을 관측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됐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자율주행차에 대한 연구개발(R&D)이 본격화되면서 라이다가 자동차에도 장착되기 시작했다.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라이다는 크게 '2D라이다'와 '3D라이다'로 구분할 수 있다. '2D레이저스캐너'로도 불리는 2D라이다는 레이저빔 진행 방향을 포함하는 특정 평면에서 영상 정보를 수집한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능이 레이더보다 크게 뛰어나지 않다. 주로 초기 자율주행 실험용 차량이나 저가형 자율주행차에 장착된다.

3D라이다는 다수의 레이저와 수신 소자를 이용해 3D 영상 수집이 가능한 기술이다. 주로 360도 회전 스캐닝을 이용한다. 구글 자율주행차에 라이다를 공급한 벨로다인이 대표적 3D레이저 스캔 라이다 업체다. 최근에는 회전 스캐닝 없이 반사되는 레이저빔을 다중 배열 수신소자를 통해 실시간 영상을 수집하는 3D플래시라이다도 개발됐다. 소형 직접화가 가능해 차량 외관에 드러나지 않게 장착할 수 있다. ASC가 가장 뛰어난 3D플래시라이다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최근 콘티넨탈에 인수됐다.

라이다는 고도 자율주행을 위해 필수 부품이지만, 높은 가격이 대량 양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벨로다인은 대당 7만5000달러(약 8130만원)에 달해, 대중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라이다 업체들은 가격을 낮추고, 소형화해서 양산형 자율주행차 공급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지속적인 R&D를 실시하고 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벨로다인 라이다 시리즈. 왼쪽부터 HDL-64E, HDL-32E, VLP-16.
<벨로다인 라이다 시리즈. 왼쪽부터 HDL-64E, HDL-32E, VLP-16.>

6.NCM 811 배터리

올해를 기점으로 주행거리가 300km 이상으로 늘어난 장거리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면서 배터리 업계에서는 NCM 811 양극재를 채택한 중대형 배터리 양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NCM 811은 니켈·코발트·망간 8:1:1 비율로 이뤄진 하이니켈(니켈 함량이 80% 이상) 양극재다.

양극재는 리튬이온 배터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로 높고 배터리 성능에도 영향을 주는 핵심 소재다. 양극재 니켈 함량이 높을 수록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고 늘어나는 에너지 밀도 만큼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NCM 811은 현재 대세를 이루는 NCM 622(니켈·코발트·망간 비율 6:2:2) 양극재와 비교해 전기차 주행 거리를 100km(약 30%)가량 늘릴 수 있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코발트 비중을 낮출 수 있게 돼 원가 부담을 덜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업계에서는 NCM 811 배터리 양산이 이뤄지면 중국과 기술 격차를 3년 이상 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NCM 811 양극재를 적용한 배터리 양산을 지난해 말 시작해 올해 3분기 양산 전기차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화학도 구체적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고객사와 협의해 SK이노베이션보다 먼저 NCM 811 배터리 양산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업체 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이차전지 소재업체인 에코프로와 함께 NCM 811을 개발하고 있다. LG화학은 GS이엠을 통해 양극재 사업을 상당 부분 내재화했다. 삼성SDI는 한국유미코아 등과 함께 NCM 811 배터리를 개발하면서 NCA(코발트·니켈·알루미늄) 배터리 고도화에 힘을 싣고 있다.

니켈 함량이 늘어나면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지만 반대로 수명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또 잔류 리튬이 많아 안전성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때문에 하이니켈 양극재로 갈수록 수명과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코팅이나 도핑 재료가 중요해진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
<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

7.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2018년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시대 막이 열리는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디스플레이 시장은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경쟁하는 구도였다. 올해부터는 마이크로 LED가 경쟁에 가세한다.

마이크로 LED는 칩 크기가 10~100마이크로미터(㎛)인 소형 LED다. 이 칩을 활용해 디스플레이를 만들면 칩 하나하나를 픽셀로 사용할 수 있다. 하나하나의 칩이 스스로 적색(R), 녹색(G), 청색(B)을 내기 때문에 백라이트가 필요 없다. 초소형 픽셀을 각각 제어해 화질도 한층 향상된다.

마이크로 LED는 크기가 작고, 전력 소모량도 적다. 작고 가벼운 저전력 디스플레이 구현이 가능하다. 발광 효율과 수명에서 약점이 있는 OLED와 달리 효율과 수명도 뛰어나다. 영하 20도 이하와 100도 이상 극한 상황에서도 작동이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화질 면에서도 장점이 많다. 이론적으로 2000ppi 이상 고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다. 명암비도 우수하고 응답속도도 빠르다. 대형화가 쉽고 휘어질 때 쉽게 깨지는 기존 LED 단점도 극복했다.

기술개발 과제로는 마이크로 LED를 대량 처리하는 기술이 꼽힌다.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만들기 위해 최대 수백만개에 달하는 LED가 필요해 칩을 붙여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초소형 0.57인치 디스플레이에 탑재하는 LED 수만 92만1600개에 이른다.

칩을 균일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한 기판에서 생산한 칩셋에서도 균일도가 조금씩 다를 수 있어 버려지는 칩이 많다. 균일도를 향상시키는 것이 과제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TV를 적용한 초대형 TV를 개발하고,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8'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루멘스도 CES에서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인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마이크로 LED 시장은 올해 2억5000만달러 규모에서 2025년 199억2000만 달러까지 확대되며, 연평균 54.7%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루멘스가 개발한 마이크로 LED 모듈
<루멘스가 개발한 마이크로 LED 모듈>

8.혼합현실(MR)

혼합현실(Mixed Reality). 한 때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 유행하는 듯 하더니 또 다른 단어가 등장했다. 말장난 같지만 MR는 VR과 AR 장점을 합친 기술이다. 그러므로 MR는 개념적으로 VR과 AR도 포함한다.

MR는 실제 환경 위에 가상 이미지를 덧입힌다. 주로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에서 적외선을 쏴 공간을 파악한다. VR에 가까운 것은 '몰입형 MR'로 불린다.

몰입형 MR는 AR보다 광범위한 범위에서 작업이 가능하다. VR처럼 가상세계를 구현하는 것이 메인이지만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에 부착한 센서를 통해 실제 공간의 물리적인 구조를 파악하고 실시간으로 가상현실에 반영한다. 대형 공연 등에 쓰이며 콘텐츠를 확장하는데 유리하다.

몰입형 MR에 비해 AR에 가까운 기술은 '홀로그래픽'으로 분류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발표한 홀로렌즈가 대표적이다. HMD가 가볍고 실제 환경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의료, 교육, 건축, 제조 등 전문적인 영역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이 시장 강자는 MS다. 2015년 첫선을 보인 MS 홀로렌즈는 대표적 홀로그래픽 MR 디바이스다. 빌드 2017에서 공개된 삼성 HMD 오디세이는 몰입형 MR를 대표한다. 이 외에도 에이서, 델, HP, 레노버, 에이수스 등이 MR 장비를 내놓으며 뛰어들었다.

2017년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는 '마인크래프트' '토이크래쉬' 같은 MR 관련과 게임 앱 2만개 이상이 등록됐다.

가상현실을 테마로 한 시장은 성장 중이다.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미지수지만 분명한 것은 콘텐츠는 더욱 고급화되고 기기는 점점 싸고 가벼워질 것이라는 점이다.

MR는 가능한 대부분 가상현실 기술을 품에 안으며 유연하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기동력을 갖췄다. 또 대부분 시장 참여자들이 VR과 AR에 발을 걸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킬러 콘텐츠가 나올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불투명하다. VR는 게임을 중심으로 콘텐츠 수준이 급성장중이다. MR의 쓰임새가 확장되기 위해서는 보다 명확한 실증 사례가 필요하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삼성전자가 출시한 프리미엄 혼합현실 헤드셋 '삼성 HMD 오디세이'
<삼성전자가 출시한 프리미엄 혼합현실 헤드셋 '삼성 HMD 오디세이'>

9.블록체인 기술 적용 '의료정보 플랫폼'

4차 산업혁명 시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의료정보 플랫폼이 주목받는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 활성화로 블록체인 관심이 뜨겁다. IBM, 구글 등 공룡 IT기업도 헬스케어, 신약개발 연구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 메디블록, 써트온 등 국내 블록체인 스타트업도 의료정보 접목 블록체인 기술 플랫폼을 개발했다.

비트코인 거래 내역을 올리는 블록체인은 의료 영역에 접목된다. IBM은 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로 환자 의료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의료기관이 독점한 진료 정보를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과 접목해 헬스케어 분야를 혁신한다. 구글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와 환자 의료정보 활용을 추진했다. 구글 딥마인드 헬스(Deepmind Health)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NHS 등과 협력해 환자가 실시간으로 개인 데이터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를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퀀텀재단은 블록체인 기술을 의료 분야에 적용한 플랫폼 제공을 목표로 한다.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탄생한 퀀텀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가진 강점을 접목한 기술이다.

국내에서는 메디블록이 퀀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 의료정보 통합 플랫폼을 개발했다. 환자는 자신의 진료 기록이나 키, 몸무게 등 진료 정보 진본을 공증한다. 정보는 탈중앙화된 저장소에 암호화한 상태로 저장된다. 각종 검사 관련 정보를 종이 문서로 발급받는 번거로움도 없어진다. 환자 데이터가 어떤 식으로 이용되는지 철저히 기록해 정보 공유에 따른 보안 취약함을 제거한다.

써트온은 의료정보시스템 전문업체 포씨게이트와 블록체인기반 의료제증명서비스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LG유플러스와 PoC(Proof of concept)도 추진한다. 써트온 블록체인플랫폼 기반 의료제증명서비스와 LG유플러스의 인증서비스의 결합이다.

블록체인은 분산형 정보 구조를 가졌다.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는 금융 회사 시스템을 대체하는 기술로 등장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의료 정보에 적용되면 통합적 의료 정보 관리 시스템을 구현한다. 모든 환자는 인터넷이 연결되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개인키를 이용해 분산 장부에 기록된 자신의 기록을 안전하게 열람한다. 비용도 절감된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10.소물인터넷(IoST)

소물인터넷(IoST)은 사물인터넷(IoT)의 큰 축을 이룬다. IoT 통신이 반드시 빠르고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할 필요는 없다는 점에 착안했다. 저전력·광대역(LPWA) 기술로 배터리 수명 연장, 전파도달거리 확대 등 IoT의 오랜 과제를 해결했다.

IoST에는 이미 수년 전 상용화된 기술도 있지만 상용화를 앞둔 기술도 있다. 무엇보다 경쟁 기술이 속속 상용화되면서 올해 본격적인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2018 주목할 신기술'로 손색이 없다.

IoST는 면허 대역을 쓰는 롱텀에벌루션(LTE) 기반 기술과 시그폭스, 로라, 와이선 등 비면허 대역 기술로 나뉜다. LTE 기반 기술로는 다운로드 속도가 10Mbps에 이르는 LTE-M과 지난해 상용화한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올해 상용화 예정인 LTE Cat.M1이 있다.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서비스에는 LTE-M을, 간헐적으로 소량의 데이터를 송수신 할 때는 NB-IoT를 쓴다. NB-IoT보다 데이터 전송량이 많거나 이동성이 필요한 웨어러블 기기 등에는 Cat.M1을 쓰는 등 상황에 따라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비면허 대역 기술 중에서는 SK텔레콤이 로라 전국망을 설치, 가장 먼저 상용화에 나섰다. 와이선은 NB-IoT보다 두 배 빠른 속도로 짧은 시간에 잦은 데이터 전송이 필요한 분야에 적합하다. 지난해 고창군 원격검침시스템에 도입됐고 다른 지자체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시그폭스도 지난해 한국 지사를 설립, 국내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IoST 시장은 면허 대역과 비면허 대역, 통신사업자와 전문업체 간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예상된다. 특히 사람의 노동을 대체할 수 있는 검침 분야와 공장, 스마트시티 등에서 도입이 급증할 전망이다.

한국사물인터넷협회에 따르면 국내 IoT 업체는 약 2000곳, 올해 시장 규모는 6조57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 절반 이상을 IoST 제품과 플랫폼, 네트워크, 서비스가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KT가 NB-IoT 네트워크 상용화를 계기로 삼성전자 NB-IoT 모바일 단말 '다용도 위치 트래커'를 이용, 위치 트래킹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KT가 NB-IoT 네트워크 상용화를 계기로 삼성전자 NB-IoT 모바일 단말 '다용도 위치 트래커'를 이용, 위치 트래킹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