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개 복제기술 한국 따라잡았다...복제개를 다시 복제

중국이 개 복제 기술에서 한국을 따라 잡았다.

미국 CNN은 중국이 세계 최초로 유전자를 조작한 개에서 복제 개 '룽룽'을 탄생시켰다고 보도했다. 중국 생명공학기업 사이노진은 아테좀성 동맥경화증에 걸리기 쉽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애플'이란 개블 다시 복제해 룽룽을 만들었다. 아테좀성 동맥경화증은 뇌졸증과 심장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룽룽은 태어날 때부터 혈액응고 장애에 시달리게 조작됐다.

한국 과학진은 2005년 세계 최초로 '스너피'라는 이름의 아프간 하운드 종의 개를 복제했다.

사이노진은 유전자가 조작된 개에서 '시시'와 '누오누오' 등 두 마리 개를 더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 애플과 룽룽, 시시, 누오누오는 유전적으로 동일한 개들이다.

사이노진이 이처럼 혈관에 문제가 있는 개들을 복제하는 이유는 치료법을 찾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해서다. 개는 인간처럼 유전되는 질병이 있다. 질병을 연구하는 데 가장 적합한 동물이라는 설명이다.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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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좀성 동맥경화증은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일으킨다. 미국에서만 1580만명이 이러한 병에 시달린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5년 1770만명이 심혈관 관련 질병으로 사망했다.

아직 이들 복제견에 관련 장애가 나타나지 않았다. CNN은 질병 치료 목적이지만 중국 동물 복제에 윤리 문제가 불거진다고 보도했다. 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PETA)은 성명을 통해 사이노진 연구가 비윤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쥐를 비롯해 한해 2000만마리 동물을 연구 목적으로 사용한다. 연구용 동물에 대한 규정이나 법적 장치가 미비해 실제 연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학대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PETA는 “동물을 복제하는 데 쓰는 돈이면 보금자리가 없어 안락사되는 수백만마리의 고양이와 개, 다른 동물들을 구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사이노진은 동물 복제가 제약 기술 발전이나 생물의학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인순 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