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새해 밤 11시 문 닫는다…신세계 계열 점포 영업시간 단축

이마트가 내년 1월 1일부터 전국 주요 오프라인 점포 영업시간을 1시간 앞당긴다. 신세계백화점은 점포 특성에 따라 영업시간을 차등 단축한다. 신세계 유통 계열사의 영업시간 단축 정책이 유통업계 전반에 확산될지 주목된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다음 달 1일부터 서울을 비롯한 전국 12개 권역 73개 오프라인 점포 운영시간을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로 조정한다. 기존 영업시간 보다 폐점 시간을 1시간 앞당겼다. 신세계그룹이 최근 새해부터 대기업 최초로 임직원 대상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한데 따른 조치다.

대형마트 업계는 그동안 지역 상권 및 소비층 특성에 따라 일부 매장 운영시간을 단축 운영했다. 이마트는 물론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전국 대부분 점포에서 10시 개점, 24시 폐점을 유지했다. 인건비 절감 등 경영 전략이 아닌 임직원 근무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전국 점포 영업시간을 일괄 축소한 것은 처음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행 2교대 근무하는 직원들의 근로 시간을 줄이기 위해 영업시간을 단축하기로 결정했다”면서 “1시간 빠른 폐점에 따른 매출 감소는 임직원 삶의 질을 위한 투자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한 고객이 이마트 매장에서 새우를 고르고 있다.
한 고객이 이마트 매장에서 새우를 고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새해 지역 및 매장 운영형태에 따라 폐점 시간을 최대 2시간 앞당긴다. 영등포점 패션 스트리트(패션 브랜드 입점 상가)는 밤 10시(개점 오전 10시 30분) 폐점을 저녁 8시(주말 저녁 8시 30분)로 조정한다. 센텀시티몰도 월~금 폐점시간을 종전 보다 2시간 빠른 오후 8시로 개편했다. 금~일요일과 공휴일에는 밤 9시까지 영업한다. 의정부점과 김해점은 밤 9시 폐점에서 저녁 8시 30분으로 변경한다.

신세계는 자사 임직원은 물론 입점 판매자 및 브랜드 근무자도 근로 시간 단축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유통 채널 폐점 시간이 빨라지면 그만큼 입점 사업자 영업 시간이 줄어든다.

유통업계는 당분간 신세계가 시도하는 주 35시간 근무제 성과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 실적 하락, 근로자는 임금 하락을 우려해 섣불리 근로 시간을 단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세계 사례는 향후 대형마트, 백화점, 슈퍼마켓 등 소매 유통업계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일부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영업시간 단축에 따라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늦은 밤 매장을 찾는 고객이 적지 않기 때문에 고객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일부 고객이 영업시간 단축으로 불편을 겪을 수 있지만 선진 근로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하면서 “고객 불편과 매출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새해 밤 11시 문 닫는다…신세계 계열 점포 영업시간 단축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