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빈, AI쓰레기통 '네프론' 전국 확대

인공지능(AI) 쓰레기통 '네프론'이 전국으로 확대된다.

구미시 임오동주민센터에 설치된 네프론.(사진=수퍼빈)
구미시 임오동주민센터에 설치된 네프론.(사진=수퍼빈)

수퍼빈(대표 김정빈)은 지난 5일 네프론 6대를 경상북도 구미시에 설치했다. 서비스 장소는 고아읍 민원봉사실, 봉곡 테마공원, 구미시립중앙도서관을 비롯 선주원남동·상모사곡동·임오동 주민센터다.

이르면 이달 중 서울시 은평구, 동대문구에도 구축할 예정이다. 네프론은 현재 경기도 과천시 중앙공원, 서울 어린이대공원, 경상북도 의성군에서 운영되고 있다.

수퍼빈은 네프론 생태계 확대에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문화 체험 공간이 어우러진 '숲박스(SupBox)' 조성에 나선다. 이미 과천시, 서울 어린이대공원에 세웠다.

숲박스에는 네프론과 폐기물로 만들어진 예술작품이 전시된다. 환경 관련 영화를 볼 수도 있다. 멸종위기 동물 주제 그래픽 아카이브도 선보인다.

네프론은 AI 기반 순화자원 회수로봇이다. 캔, 페트병 등 폐기물을 투입한 뒤 휴대폰번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포인트가 쌓인다. 포인트는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캔은 1개당 15원, 페트병은 10원으로 매겨진다.

네프론은 한국과학기술원(KIST) 권인소 교수가 개발한 로봇 휴보의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캔이나 페트병이 훼손돼도 정확히 종류를 구분, 폐기물 가치만큼 포인트로 돌려준다. 바코드로 폐기물을 인식하는 기존 제품과는 다르다.

수퍼빈은 2015년 6월 창업했다. 수입에 의존하는 재활용 자판기를 국산화할 목표다. 지난해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미래 성장 동력 챌린지 데모데이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매립, 소각되는 쓰레기 가운데 절반 이상은 재활용이 가능하다. 자원순환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버려지는 것이다. 수퍼빈은 폐기물 가치를 AI 기술로 증명, 쓰레기 문제 해결에 기여할 방침이다.

김정빈 수퍼빈 대표는 “제주도 서귀포시, 경기도 의왕시 뿐 아니라 국내 최대 영화관에서도 네프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일본을 포함한 해외로부터 2000여대 규모 견적 요청도 받았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