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2년 새 네이버 제치고 카톡 넘본다

유튜브 로고<전자신문DB>
유튜브 로고<전자신문DB>

구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국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분야 1위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월간 모바일 앱 이용 시간이 최근 2년 사이 두 배 이상 성장하면서 네이버를 따라잡고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근접했다. 동영상 확대, 젊은 층 이용 행태 변화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통계·분석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튜브 모바일 앱 이용자의 체류 시간은 2117만8000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카카오톡 모바일 앱 이용자 체류 시간은 2436만7000시간, 네이버는 1473만6000시간이었다. 페이스북은 560만8000시간, 인스타그램은 168만4000시간을 기록했다.

유튜브는 2년 사이 모바일 앱 이용 시간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에 앞서 2016년 1월 모바일 앱 이용자 체류 시간은 1030만시간을 기록, 1417만시간인 네이버에 뒤처졌다. 그러나 그해 12월 1493만시간을 넘으며 네이버를 제쳤다. 이후 성장세를 유지하며 지난해 10월 최초로 2000만시간을 넘어섰다.

유튜브는 글로벌 인터넷 기업 서비스 가운데 가장 크게 성장했다. 페이스북은 2016년 1월 모바일 앱 이용자 체류 시간이 723만2000시간을 기록했다. 2016년 1월 654만8000시간, 지난해 12월 560만8000시간 등 추가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페이스북 자회사 인스타그램이 2016년 1월 67만시간에서 지난해 12월 168만4000시간을 넘으며 성장을 견인했다.

유튜브가 급성장하면서 네이버와 격차는 벌어지고 카카오톡과 격차는 좁아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톡과 네이버는 2년 전과 비교, 모바일 앱 이용 시간 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2016년 1월 기준 모바일 앱 이용자 체류 시간은 카카오톡이 2349만7000시간, 네이버가 1417만7000시간이었다. 카카오톡은 국내 주요 서비스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이다.

유튜브는 국내 동영상 플랫폼을 장악하며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터넷업계에서는 유튜브가 국내 서비스 대비 낮은 망 사용료를 바탕으로 고품질 동영상 서비스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평가했다. 동영상 이용이 확대되면서 플랫폼 지배력을 갖춘 유튜브의 영향력도 함께 강해졌다. 2016년 12월 유료 서비스 '유튜브 레드'를 출시한 뒤 네이버를 제치며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했다.

인터넷업계에서는 유튜브가 당분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튜브의 성장은 동영상 이용 행태 변화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0~20세대 사이에서 유튜브를 검색 용도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요리법, 드론 조립법 등을 찾을 때 네이버·다음·구글 대신 유튜브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2015년 구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유튜브에서 방법을 찾기 위해 영상을 검색한 규모는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밀레니엄 세대(19~35세) 67%는 무언가를 배울 때 유튜브 영상을 찾는다고 답했다.

차재필 인터넷기업협회 정책실장은 “유튜브의 성장은 낮은 망 사용료를 바탕으로 한 고품질 서비스로 동영상 플랫폼을 지배했기 때문”이라면서 “10대까지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고 검색 활용 비중이 커지는 등 추세를 감안하면 당분간 급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