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익 50조원 시대 열었다....올해 60조원 돌파 예상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평택 반도체 1라인 외경.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평택 반도체 1라인 외경.>

삼성전자가 지난해 영업이익 50조원을 넘기며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 역사를 다시 썼다. 반도체 사업에서 5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 '퍼스트 삼성'을 증명했다. 삼성전자는 사업 부문 간 협업으로 안정된 수익 구조를 다져 나가면서 올해 영업이익 60조원에 도전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잠정 매출 239조6000억원, 영업이익 5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18.69%, 83.31% 증가했다. 4분기는 연결 기준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5조1000억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영업익 50조원 돌파는 처음이다. 최고점을 찍은 지난 2013년(36조7900억원)의 실적을 크게 뛰어넘었다. 매출도 240조원에 육박하며 2013년(228조6900억원) 이후 신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22.4%로 역대 최고치다. 국내 제조업 기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5~6%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유례없는 기록이다. 삼성전자 사업 핵심인 반도체만 따지면 세계 제조업 시장에서 보기 어려운 전례를 세웠다.

반도체 사업은 영업이익률 50%에 육박한다. 사상 최대 실적 일등 공신이 됐다. 25% 안팎인 인텔의 영입이익률을 두 배 정도 앞지르며 세계 1위 자리가 유력하다. 오는 25일 예정된 인텔의 실적 발표에서 삼성전자의 성과를 넘지 못하면 삼성전자는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된다. 4분기 원/달러 환율 변동과 반도체 사업부 특별성과급 부여 등 비용 증가에도 시장 호조에 힘입어 분기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한몫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전경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전경>

디스플레이도 호실적에 한몫했다. 플렉시블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량이 늘면서 매출이 증가,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연말 성수기를 맞은 소비자가전(CE)의 실적 반영도 기대된다. IT·모바일(IM) 부문은 마케팅 비용 증가로 4분기 실적이 다소 저조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올해도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는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 6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호황이 계속 이어지고 스마트폰과 가전 등 세트 사업의 수익이 개선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하면서 수량보다는 수익성 전략을 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우려와 달리 반도체는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LCD 디스플레이) 업황은 부진하지만 OLED는 플렉시블 물량 확대로 지난해 대비 50% 이상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낙관했다. 이 관계자는 “IM과 CE도 물량보다는 수익성 중심으로 경영 전략이 전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에 집중된 수익 구조를 다른 사업 부문과 균형을 맞추는 시도도 예상된다. 삼성은 이른바 '원 삼성' 전략으로 제품뿐만 아니라 사업 방향까지 긴밀한 협업 관계를 구축,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부문별 시너지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3년 간 매출액 및 영업이익 (단위:억원)>

삼성전자 3년 간 매출액 및 영업이익 (단위:억원)
고품질 그래픽 이미지를 별도 제공합니다. 다운로드 받아 활용하세요.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