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올해 영상 콘텐츠 드라이브 건다…전략 살펴보니

카카오페이지 새 BI<사진 카카오>
카카오페이지 새 BI<사진 카카오>

카카오가 올해 영상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다.

자회사 카카오M(구 로엔엔터테인먼트), 유료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등을 통해 영상 제작, 유통, 플랫폼을 아우르는 사업자로 발돋움한다.

10일 카카오M에 따르면 올해 음악 서비스 멜론 사업 이외에도 영상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실시, 영상물 제작을 담당하는 영상콘텐츠 사업부문을 기업 내 기업(CIC)으로 독립시켰다. CJ E&M 자회사 스튜디오 드래곤과 합자한 드라마 제작사 '메가몬스터'를 통해 TV 드라마, 영화 등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인기를 끈 드라마 '도깨비'를 만든 스튜디오 드래곤과 협력해 영상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한다. 지난해 '취중젠담' 등을 선보인 모바일 영상 제작소 크리스피 스튜디오를 통해 웹드라마, 웹예능을 확대한다.

카카오M 관계자는 “그동안에도 영상을 제작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주로 음악 관련 콘텐츠 중심이었다”면서 “올해는 회사 내 영상제작 회사가 신설됐기 때문에 더욱 전문적이고 전략적으로 모든 영상 콘텐츠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지는 1분기 안에 VOD 서비스를 시작한다. 기존에는 웹툰, 웹소설 등 웹콘텐츠 위주였다. 이제는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영상물까지 유통하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카카오페이지 성장을 이끈 '기다리면 무료' 모델을 도입, 영상 콘텐츠에서도 흥행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12월 기준 카카오페이지의 월간 모바일 앱 이용자 총 체류시간은 298만8000시간을 넘어섰다.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TV를 통해 인터넷 개인방송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해는 영상 제작·유통·플랫폼 역량을 모두 강화, 종합 동영상 콘텐츠 사업자로 역량을 강화한다. 카카오톡, 카카오페이지, 다음 등 강력한 자체 채널을 보유했다. 카카오페이지, 다음웹툰 등을 통해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이 많다는 점도 강점이다. 최근 다음웹툰 원작 영화 '강철비' 흥행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원작 IP 확보, 제작, 소비 모두 카카오 안에서 이뤄지는 시너지가 예상된다. 영화와 결합한 '무비코믹스', 드라마와 결합한 '드라마코믹스' 등 원작과 영상의 결합도 확대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가 보유한 우수 IP를 바탕으로 자회사에서 영화·드라마를 제작하고 자체 플랫폼에 유통하는 흐름이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지난해 카카오TV를 통해 무료 영상 부문을 강화했다면 올해는 유료 영상 부문에서 다양한 시너지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