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CIO를 만나다]<4>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최고정보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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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분당서울대병원 CIO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CIO>

분당서울대병원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 의료IT 역량을 보유한 기관으로 평가받는다. 개원 초기부터 디지털병원을 목표로 삼아 과감한 투자와 기술 확보로 혁신을 이끌었다. '의료IT=분당서울대병원' 공식을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이 황희 최고정보책임자(CIO)다. 그는 CIO 역할 외에도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디지털헬스케어연구사업부장, 자회사인 이지케어텍 부사장 등 비즈니스도 총괄한다.

황 CIO는 2004년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조교수로 부임하면서 처음 의료IT를 접했다. 6개월 간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CDW) 개발팀장을 역임하면서 의료IT 경험을 쌓았다. 2011년 의료정보센터장을 맡아 전자의무기록(EMR) 유지보수,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을 총괄했다.

황 CIO는 “분당서울대병원은 디지털병원을 모토로 의료IT 투자에 힘썼고, 국내외 병원, 기업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면서 “당시 병원 CIO라는 직책이 생소했지만, 대외적으로 병원 시스템 설명을 많이 하다 보니 CIO라는 직책을 부여받았다”고 말했다.

올해로 병원 의료IT에 몸담은 지 14년째다. 기억에 남는 성과로는 2013년 분당서울대병원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HIS) 오픈을 꼽았다. 결과물인 HIS '베스트케어'는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은 물론 이대목동병원, 가천대길병원 등 국내 병원에 공급했다. 대부분 자체 HIS를 구축했던 환경에서 타 병원 시스템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해외 수출까지 성공했다. 2014년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와 700억원 규모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HIS 수출로는 최초이자 의료 IT 솔루션으로는 최대 규모다. 당시 제안서 설명과 협상 과정을 의사인 황 CIO가 직접 수행하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HIS는 기능과 성능도 중요하지만, 의료진이 활용하는데 필요한 사용자경험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의사이자 사업담당자인 내가 제안, 발표하면서 신뢰를 쌓았다”고 말했다.

황 CIO는 1년 중 절반 가까이 해외 출장을 간다. 사우디아라비아 고객사를 둘러보며 피드백을 받고, 추가 공급사례를 발굴한다. 작년 의료IT 본고장인 미국 진출에도 성공해 더 바빠졌다. 미국 오로라헬스케어그룹 HIS 구축 프로젝트를 점검하고 타 지역 확산에도 집중한다. 아일랜드 등 유럽을 포함해 중국 시장 진출도 타진 중이다.

그는 “올해 클라우드 버전 HIS가 출시되면 기존 베스트케어와 투트랙 전략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분당서울대병원이 쌓은 경영, 의료서비스 노하우를 HIS에 담아 세계 각국 병원에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화두인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병원을 바라보는 시선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4차 산업혁명 대응이 영리화로 일부 이해되기 때문이다.

황 CIO는 “기존 1, 2, 3차 산업혁명으로 돈을 버는 사람, 기업도 생겼지만, 기본적으로 혜택은 일반 시민에게 더 크게 돌아갔다”면서 “4차 산업혁명도 병원이 영리를 추구한다기보다 의료 접근성, 보편성을 증진시킨다는 점에서 이득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면 의료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서 “결국 기술 문제라기보다 거버넌스 문제”라고 덧붙였다.

병원 CIO는 현재보다 미래를 바라봐야 하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민첩해야 하며 많은 사람과 기술에 노출돼 정보를 습득해야 한다.

황 CIO는 “병원 CIO는 기본적으로 병원 내 의료정보 관련 활동을 하지만, 현재보다 미래에 해야 할 일을 발굴, 추진해야 한다”면서 “기술동향을 판단하고 우선순위를 적용한 뒤 집행부를 설득하는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CIO는>

1996년 서울대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병원 인턴,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과 전공의를 거쳤다. 2004년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뇌신경센터 조교수로 부임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의료정보센터장을 겸했다. 현재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뇌신경센터 부교수이자 디지털헬스케어연구사업부 부장,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의료정보화 추진단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병원 IT서비스 자회사인 이지케어텍 부사장도 역임 중이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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