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마트폰 제조사 “브로드컴·퀄컴 합병 반대” 왜?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오포 스마트폰 매장.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오포 스마트폰 매장.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가 브로드컴과 퀄컴 합병 입장을 표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포·비보 등 중국 제조사가 브로드컴·퀄컴 합병이 성사될 경우, 통신용 반도체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오포와 비보는 물론, 샤오미도 양사 합병에 부정적 입장이다.

중국 스마트톤 제조사가 브로드컴과 퀄컴 합병을 반대하는 건 브로드컴이 중국 당국의 승인을 얻기가 쉽지 않을 가능성을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다. 양사 합병은 여러 국가에서 반독점 규제 당국의 심사와 승인 절차를 완료해야 가능하다.

오포와 비보는 퀄컴 연간 매출액 220억달러 중 10%를 차지하는 고객이다. 오포와 비보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30% 수준으로 애플과 삼성전자를 앞서고 있다.

브로드컴과 퀄컴 경영진은 주요 고객사와 합병 장단점을 논의했다. 브로드컴과 퀄컴이 전한 고객 반응은 엇갈렸다.

브로드컴은 중국 제조사를 포함한 퀄컴의 많은 고객사와 접촉했다며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퀄컴은 “중국을 포함한 세계 고객으로부터 브로드컴과 합병에 대해 심각한 우려 의견을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고객사와 회동에서 업계와 각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지탄을 받은 퀄컴의 특허와 라이선스 협약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