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인사, 황각규 부회장 승진…여성 최초 CEO 탄생

롯데그룹이 주력 계열사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질적 성장을 통해 지속가능한 기업을 추구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뉴롯데' 선포 후 처음으로 진행돼 관심이 쏠렸다. 인사에선 4개 부문 BU체제 유지 등 조직 안정을 추구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롯데그룹은 10일 롯데지주, 롯데쇼핑 등 28개 주력 계열사가 이사회를 연 뒤 실시한 임원인사에서 170여명이 신임 및 승진했다. 이 중 여성임원은 12명으로 롯데그룹의 여성임원 수는 28명이 됐다.

이어 11일에도 10여개 사가 이사회를 통해 2018년 인사를 확정될 예정이며 롯데는 빠른 산업환경 변화 대응과 지속 성장을 이루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미래 인재'에 초점을 뒀다.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2인자' 자리를 굳혔다. 1979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한 황 부회장은 1995년 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신 회장을 보좌하며 신규사업, 입수합병(M&A) 등을 수행했다. 이후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장,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으로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관리와 쇄신작업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롯데지주 주식회사를 성공적으로 출범시키며 롯데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 대표이사의 부회장 승진으로 롯데그룹은 안정적인 최고경영진과 함께 지속가능한 기업 조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해소와 지주사 출범에 기여한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사장은 2014년 정책본부 지원실장을 맡으며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김용수 롯데제과 사장은 롯데중앙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롯데 식품사들의 신제품 개발 및 중장기적 식품 관련 경쟁력 확보라는 역할을 맡는다. 롯데제과의 신임 대표이사로는 민명기 건과영업본부장이 부사장 승진과 함께 내정됐다. 민 대표이사 내정자는 롯데제과의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롯데지알에스는 남익우 롯데지주 가치경영1팀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남 대표이사 내정자는 롯데지알에스의 마케팅, 영업 및 경영지원부문장을 수행하다가 2012년 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롯데 식품계열사의 경영지원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김경호 롯데닷컴은 EC영업본부장은 전무로 승진하며 대표이사로 내정됐으며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 호텔롯데의 러시아사업장인 롯데루스의 신임 대표이사로는 김태홍 롯데스카이힐CC 총괄부문장이 내정됐다.

이와함께 롯데는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표를 선출하며 여성인재 발굴과 육성 의지를 확고히 했다. 선우영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부문장은 롯데 롭스(LOHB's)의 대표로 선임돼 롯데그룹 최초 여성 CEO가 됐다. 선 신임대표 내정자는 롯데하이마트에서 생활가전 상품관리, 온라인부문 업무 등을 수행하며 옴니채널 사업 성장에 기여했다. 향후 여성 CEO로서의 섬세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롭스의 상품 소싱과 온라인 사업을 이끌며 고객 요구에 부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 여성 임원들도 대거 승진했다. 김현옥 롯데지주 준법경영팀장은 전무로, 인터넷면세점 사업을 담당하는 전혜진 상무보로, 그룹 인공지능(A.I) 사업 추진해온 김혜영 상무보도 전문성과 업무추진력을 인정받아 승진했다.

하민아 롯데지주 재무 3팀장, 여하명랑 롯데칠성음료 브랜드 팀장, 이정혜 롯데백화점 디자인관리총괄, 신영주 롯데슈퍼 전략상품부문장, 황윤희 롯데멤버스 빅데이터부문장, 김지나 롯데카드 브랜드전략팀장, 최진아 롯데제과 글로벌마케팀장, 송종은 롯데지알에스 햄버거판촉팀장은 신임 임원으로 발탁됐다.

롯데는 신 회장의 여성인재육성 정책에 따라 여성인력을 과감히 발탁해왔다. 2012년 처음으로 여성임원을 3명 배출했으며 올해에는 그 10배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