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독자기술 강조한 중국...자동차 집중화 뚜렷한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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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이 선보인 자율주행차용 운전석 프로토타입(사진=전자신문)
<파나소닉이 선보인 자율주행차용 운전석 프로토타입(사진=전자신문)>

중국 전자업체가 'CES 2018' 현장에서 신기술, 신제품을 선보이며 참관객과 경쟁사 관심을 끌었다. 단순 '베끼기'에 급급했던 과거와 달리 일부 분야에선 선도자의 모습도 보였다는 것이 올해 CES를 참관한 국내 전문가들의 평가다.

중국 최대 포털업체 바이두는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독자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 2.0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아폴로 2.0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완전 자율주행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파워비전테크놀로지는 물속에서 작동하는 드론 제품군인 파워돌핀을 선보였다. 수중에서 최대 초당 5m를 이동할 수 있다. 2시간 지속되는 배터리를 달았고 4K 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미국 언론은 파워돌핀 제조사인 파워비전테크놀로지가 세계 1위 중국 DJI의 뒤를 잇는 대형 드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하이센스가 CES 2018에 전시한 88인치 레이저 TV (사진=전자신문)
<하이센스가 CES 2018에 전시한 88인치 레이저 TV (사진=전자신문)>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퓨처모빌리티는 유려한 디자인의 전기차 바이톤을 선보이며 관심을 모았다. 알리바바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샤오펑 모터스도 CES에 전기차 모델을 선보였다. 샤오펑 모터스는 자신들의 경쟁사는 미국 테슬라라고 공공연히 밝혔다.

중국 가전 업체는 새로운 TV 콘셉트로 '레이저 TV'를 선보였다. 창훙은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레이저 TV C7TU를 공개했다. 하이센스도 80, 88, 100, 150인치 4K 레이저 TV를 전시했다. 연내 300인치 제품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이저 TV는 적녹청 레이저 광원을 렌즈에 조사해 이미지를 반사하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디스플레이 전문가들은 화질 등이 낮다며 평가 절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중국 업체는 발열이 적고 눈 피로도가 낮다고 주장했다.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10 프로로 애플의 안방 시장인 미국에서 경쟁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세계 5위 스마트폰 업체로 떠오른 중국 비보는 6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에다 일체형 지문 센서를 채용한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했다. 홈버튼이 아닌 화면 아무 곳에나 손가락을 갖다 대도 지문을 인식한다. 애플은 이 기술 구현이 어려워 아이폰10에 지문인식 기술을 빼고 3D 얼굴인식 기술을 넣었다. 다만 비보는 신제품 양산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4년차 스타트업 샤오펭이 연내 중국 출시를 앞둔 전기차 'G3' (사진=전자신문)
<4년차 스타트업 샤오펭이 연내 중국 출시를 앞둔 전기차 'G3' (사진=전자신문)>

TV, 가전 등 전통 전자제품 시장에서 한국에 추월당한 일본 업계는 자동차 분야로 전략 방향을 바꾼 모습이었다.

일본 소니는 현대, 기아, 닛산, 도요타 등 완성차는 물론 보쉬와 덴소 등과 차량용 이미지센서를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파나소닉은 자율주행차용 운전석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절대 우군인 미국 테슬라와 연계도 강화했다. 파나소닉 부스에는 테슬라 전기차와 배터리가 주 전시물이었다. 파나소닉은 “100년의 역사 속에 축적한 기술을 융합해 자율주행차 등 신시장에서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인 권오경 한양대 석학교수는 “전시관을 둘러보고 주요 업체 발표를 접한 결과 한국이 우위를 갖고 있던 시장은 점점 줄어들고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등 신시장은 경쟁국에 밀리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CES 특별취재팀>라스베이거스(미국)= 김승규 부장(팀장), 권건호 차장, 한주엽·배옥진·류종은 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