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 고전극장 ‘셰익스피어를 만나다’ 참신하고 다양한 언어로 풀어내는 고전

2013년 1월 '소설, 연극으로 읽다'라는 주제로 시작되었던 '산울림 고전극장'이 2018년 1월 17일 5번째 고전극장 ‘셰익스피어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산울림 고전극장’은 누구나 읽어본 적은 있지만 제대로 읽어본 적 없다는 고전, 읽어보고 싶었지만 아직 못 읽은 고전, 평생에 한 번은 꼭 읽어야 할 고전을 참신하고 다양한 언어로 풀어내는 산울림의 첫 기획 레퍼토리 프로그램이다.

‘2018 산울림 고전극장’ 포스터. 사진=극단/소극장 산울림 제공
‘2018 산울림 고전극장’ 포스터. 사진=극단/소극장 산울림 제공

◇ 2018년 현재 우리의 눈으로 재해석 하는 ‘오셀로의 식탁’, ‘멈추고, 생각하고, 햄릿’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자 질투와 오해로 인해 파멸하는 장군 오셀로의 이야기를 담은 ‘오셀로’가 우리에게 친숙한 식탁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으로 들어와 부조리를 말하는 ‘오셀로의 식탁’.

브라반시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데스데모나와 결혼한 오셀로.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중 옆집 남자 카시오와 데스데모나 사이를 의심하게 된다. 오셀로의 의심은 점점 확신으로 변하고, 카시오를 해하기 위해 파티를 연다.

창작집단 페테와 세즈헤브는 오셀로를 통해 “우리 주변에 늘 존재하고 있는 폭력에 대한 이야기”이자 “그 폭력에 대한 해답이 없는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멈추고, 생각하고,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통해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사고하기를 포기해버린 우리 사회를 재조명해본다. 햄릿이 처한 상황, 그리고 그의 고민과 사고의 과정, 선택과 결단의 과정을 통해 지켜야했으나 지키지 못한 우리의 모습을 돌아본다.

◇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셰익스피어 이야기 ‘줄리엣과 줄리엣’, ‘5필리어’

16세기 베로나를 배경으로 몬테규가와 캐퓰릿가가 원수가 되기 이전, 같은 이름을 지닌 두 집안의 ‘줄리엣’이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그동안 고전극장에서 ‘헤카베’,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등 고전극장에서 참신한 창작극을 선보였던 창작집단 LAS가 만든다.

‘5필리어’는 셰익스피어 작품 중 가장 아름우면서도 비극적이었던 오필리어를 통해 다섯 여배우들이 지금 여기 우리의 현실 속에서 안타까운 자살이나 죽음으로 끝난, 혹은 죽음의 경계에 놓인 젊은 여성들의 실제 삶을 조사·연구하고 그들의 사연을 오필리어의 미친 장면을 중심으로 재공성해 관객에게 왜 그들의 삶이, 그들이 가진 꿈과 사랑이 파괴될 수밖에 없었는지 우리에게 생각하고 기억하게 한다.

◇ 셰익스피어의 시가 무대 위에 보이다 ‘소네트’

공연 연출가 3명이 모인 ‘CREATIVE 틈’이 선보이는 ‘소네트’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셰익스피어의 대표적 정형시 모음집인 소네트를 기반으로 4계절별로 나누어 한 여성이 인생을 살아가며 겪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구성하여 서정적인 음악극으로 된다.

‘산울림 고전극장’은 1월 17일을 시작으로 소극장 산울림에서 공연. 인터파크와 소극장 산울림 전화로 예매가 가능하며 제1, 2회차 공연 프리뷰 50%할인이 적용된다. 평일 8시, 주말 3시(화 쉼)에 공연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