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리프트-앱티브 자율주행차 타보니…“사람만큼 정교한 핸들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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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은 자율주행 시범 운행이었다. 많은 업체들은 일정 구간을 만들고, 방해 받지 않는 상황에서 자율주행을 시연했다. 하지만 자율주행 솔루션 전문 업체 '앱티브(APTIV)'는 일반 도로에서 다른 차량과 함께 달리는 자율주행을 선보였다. 심지어 차량공유업체 '리프트(Lyft)'를 이용하는 승객을 목적지까지 태워주는 '헤일링(차량호출)' 서비스를 제공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Lyft)와 함께 자율주행 헤일링(차량호출) 서비스를 제공한 '앱티브(APTIV)' 자율주행차 주행 모습.
류종은 기자 rje312@etnews.com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Lyft)와 함께 자율주행 헤일링(차량호출) 서비스를 제공한 '앱티브(APTIV)' 자율주행차 주행 모습. 류종은 기자 rje312@etnews.com>

본지 기자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8' 현장에서 리프트-앱티브 자율주행 헤일링 서비스를 이용했다. 앱티브는 이번 CES에서 BMW 5시리즈 기반 자율주행차 8대를 리프트 헤일링 서비스용 차량으로 제공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골드랏(Gold Lot) 주차장을 기점으로 라스베이거스 20개 목적지까지 운행했다.

기자는 LVCC에서 샌즈엑스포(Sands Expo)까지 약 3㎞ 구간을 탑승했다. 평소라면 10분도 걸리지 않지만, 심각한 교통 혼잡 때문에 약 25분가량 소요됐다. 리프트 앱으로 자율주행 헤일링 서비스를 신청한 지 약 20분 만에 차량이 도착했다.

리프트(Lyft) 애플리케이션에서 앱티브 자율주행 헤일링 서비스를 신청한 모습.
류종은 기자 rje312@etnews.com
<리프트(Lyft) 애플리케이션에서 앱티브 자율주행 헤일링 서비스를 신청한 모습. 류종은 기자 rje312@etnews.com>

앱티브 자율주행차는 △라이다(Lidar) 9개(벨로다인 16채널 라이다 4개/이베오 4채널 라이다 5개) △전자식 스캐너와 레이더(Radar) 10개 △교통신호 인식용 카메라 △트리포칼 카메라(Tri-focal Camera) 등 21개 센서(Sensor)를 장착했다. 하지만 외관은 기존 BMW 540i와 큰 차이가 없었다. 기존 자율주행차는 대형 라이다, 카메라 등을 외부에 장착했다. 앱티브는 패키징 기술을 높여 양산차에 가깝게 만들었다. 자세히 들여다봐야만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 사이드미러에 각 센서가 숨겨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Lyft)와 함께 자율주행 헤일링(차량호출) 서비스를 제공한 '앱티브(APTIV)' 자율주행차 BMW 540i.
류종은 기자 rje312@etnews.com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Lyft)와 함께 자율주행 헤일링(차량호출) 서비스를 제공한 '앱티브(APTIV)' 자율주행차 BMW 540i. 류종은 기자 rje312@etnews.com>

헤일링 서비스에는 앱티브 직원 두 명이 동행했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앉아서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설명과 사람 조작이 필요한 구간에서 운전을 담당했다. 앱티브 자율주행차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자율주행 '레벨4'에 해당한다.

앱티브 직원은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지도 데이터를 구축하지 않은 주차장 등 일부 구간에서는 사람이 직접 운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차량이 주차장을 빠져나와서 자율주행 모드를 실행하니 시스템에서 “자율주행 모드”라고 음성으로 알려줬다. 곧 바로 교차로에서 부드럽게 우회전 했고, 다음 경로를 위한 차선 변경까지 스스로 했다. 시스템은 특정 상황이 발생할 때 마다 탑승객에게 음성으로 고지했다. 직진 구간에서는 제한속도 내에서 빠르게 주행했고, 감속이나 정차할 때는 부드럽게 조작했다. 정체가 심한 구간에서는 차량 스스로 방향 지시등을 넣고, 차선을 변경해서 앞질러 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Lyft)와 함께 자율주행 헤일링(차량호출) 서비스를 제공한 '앱티브(APTIV)' 자율주행차 주행 모습.
류종은 기자 rje312@etnews.com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Lyft)와 함께 자율주행 헤일링(차량호출) 서비스를 제공한 '앱티브(APTIV)' 자율주행차 주행 모습. 류종은 기자 rje312@etnews.com>

앱티브 자율주행차는 일반 주행은 경쟁 차량 등과 비슷한 수준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핸들링만큼은 훨씬 안정적이었다. 다른 자율주행차는 스티어링휠을 한 번에 돌리지 못하고, 알맞은 각도를 찾기 위해 '스타카토(staccato)' 방식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앱티브 자율주행차는 마치 사람이 조작하는 것처럼 끊김 없이 한 번에 돌았다.

앱티브 자율주행차는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솔루션을 장착했다. 지도, 센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알고리즘과 인공지능(AI)을 동시에 사용한다. 다만 아직까지 딥러닝,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하지 않았다. AI는 개별 상황에서 최적의 운전이나 경로를 선택하는 역할을 한다고 앱티브 측은 설명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Lyft)와 함께 자율주행 헤일링(차량호출) 서비스를 제공한 '앱티브(APTIV)' 자율주행차 주행 모습.
류종은 기자 rje312@etnews.com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Lyft)와 함께 자율주행 헤일링(차량호출) 서비스를 제공한 '앱티브(APTIV)' 자율주행차 주행 모습. 류종은 기자 rje312@etnews.com>

앱티브 자율주행차는 CES 기간 중 유일하게 비가 오는 날에도 운행했다. 다른 자율주행차는 물방울이 레이저를 산란시켜 라이다가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운행하지 않았다. 앱티브는 카메라와 레이더, GPS 정보를 활용해서 라이다 센싱 오류를 보완해 운행이 가능했다. 앱티브 측은 2020~2021년까지 센싱과 소프트웨어(SW) 기술을 보완하고, HD맵까지 적용한 완전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리프트 측은 아직까지 자율주행 카쉐어링·헤일링 서비스에 대한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