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북미 맞춤형 제품+마케팅으로 '6분기 연속 1위'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미국 베스트바이 매장 내 삼성전자 전시 공간
<미국 베스트바이 매장 내 삼성전자 전시 공간>

삼성전자가 북미 시장에 맞춘 혁신 제품과 마케팅으로 북미에서 6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소비자 특성을 감안한 제품을 선도적으로 출시하고, 대형 유통부터 온라인까지 맞춤형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베스트바이와 협업, 300개 매장에 '삼성 오픈 하우스'를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제품 실물크기로 주요 기능을 시뮬레이션 하는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센터 스테이지', '쇼 윈도우' 등 최첨단 매장 전시 솔루션을 총 망라해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했다. 가전제품은 사용 기간이 긴 만큼 소비자가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삼성전자는 특히 최대 소비 계층으로 부상한 밀레니얼 세대를 적극 공략했다. 시장조사기관 BAS 자료(2015년)에 따르면, 삼성은 밀레니얼 세대 대상 가전제품 시장점유율 19%로 1위를 차지했으며, 선호도 조사에서도 프리미엄 가전 구매자 중 20%의 선택을 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는 단지 가사 노동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전제품을 구입하기보다 제품이 제공하는 경험과 가치를 중시하는 성향”이라면서 “적극적으로 제품 정보를 찾고 공유하며, 개성 있는 디자인을 중시하고 IT에 익숙한 특징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시장 맞춤형 '제품 혁신'과 '마케팅'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북미시장 전담 조직인 '제품 혁신팀(PIT·Product Innovation Team)'을 만들어 북미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기반한 제품을 연구해왔다. 프렌치도어 냉장고가 대표적 성공 사례다.

프렌치도어 냉장고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30.8% 점유율로 2016년 4분기 이래 2위 업체와 10%P 수준의 큰 격차를 유지하며 8년(34분기)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전체 냉장고 시장에서도 삼성은 3년 연속 1위다.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대중화 트렌드에 맞춰 가전제품 스마트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출시 이후 CES 혁신상 3회와 올해 최고 혁신상을 받은 패밀리허브는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 IoT 리더십을 주도하는 제품으로 인정받으며 프리미엄 냉장고 판매 확대를 이끌고 있다. 패밀리허브 북미 매출은 2016년 대비 2017년에 2.7배 증가했고, 올해도 60% 성장이 목표다.

미국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어린이 고객이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체험하고 있다.
<미국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어린이 고객이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체험하고 있다.>

세탁기·건조기, 로봇청소기, 월오븐, 레인지, 후드 등으로 와이파이 기능 탑재 제품은 지속 확대하고 있다.

세탁기 분야에서도 최근 3년간 매년 소비자를 배려한 혁신 제품을 선보이며 급격히 성장했다.

2015년 액티브워시, 2016년 애드워시, 2017년 플렉스워시 등 차별화된 제품 덕에 지난해 3분기 20% 점유율로 5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세탁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퀵드라이브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미국 소비자 마음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도 성과를 거뒀다.

먼저 현지 대형 유통 채널, 거래선과 협업을 통한 체험 마케팅을 전개했다. 베스트바이와 공동으로 마련한 '삼성 오픈 하우스'가 대표적이다. 또 로우스 매장 80여 곳에 삼성전자 혁신 제품만을 모아 전시한 '이노베이션 월'을 설치했으며, 세제 분야 1위로 북미 소비자에게 친숙한 '타이드(Tide)'와 플렉스워시 아웃도어 광고, TV CF 등 공동 마케팅을 펼쳤다. '홈데포(The Home Depot)' 등 대형 유통채널과 SNS, 온라인 마케팅도 펼친다.

혁신 제품과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삼성전자는 미국 가전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며, 6분기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는 북미 생활가전 시장 점유율 19.3%(매출액 기준)로 1위를 차지했다. 3분기 누계로는 전년 동기 대비 2.1%P 증가한 18.9%를 기록했다. 2016년 2분기에 1위에 오른 후 6분기 연속 1위이며, 2위와 격차도 커졌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