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 80% “AT&T 등 이통사가 화웨이 놓친 것”

화웨이가 내달 미국 베스트바이 등을 통해 출시하는 '메이트10 프로'.
화웨이가 내달 미국 베스트바이 등을 통해 출시하는 '메이트10 프로'.

미국 소비자 10명 중 8명이 화웨이와 AT&T·버라이즌간 스마트폰 판매 계약 불발을 아쉽게 생각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AT&T 등 미국 이통사가 화웨이 메이트10 프로를 놓쳤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약 600명 중 78.9%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21%에 불과했다.

미국 소비자의 화웨이 스마트폰 사용 요구가 일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보안 우려'가 존재하지만 미국 소비자는 개의치 않는다는 반증이다. 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좋은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미국 소비자는 큰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이통사가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 결정을 돌연 변경한 것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경계 심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마이크 콘어웨이 공화당 하원의원은 중국 제조사의 미국 진출과 관련된 법안을 발의, 압박 수위를 높였다.

콘어웨이 의원은 “화웨이·ZTE 등 중국 제조사가 생산한 장비를 사용하는 회사와 미국 연방정부가 사용 계약을 맺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 제조사의 통신기술에 의해 미국 연방당국이 감시당할 수 있고, 심각한 국가 안보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화웨이는 AT&T를 통해 메이트10 프로를 출시할 예정이었다. AT&T가 돌연 입장을 선회하며 출시가 불발됐다. 화웨이는 내달 18일부터 베스트바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통해 메이트10 프로를 판매한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