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국제시세 '1만달러' 밑으로 추락 왜?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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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에서 연달아 가상화폐 규제를 강화해 비트코인 국제시세가 28% 급락하면서 1만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Coinbase)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17일 오전(한국시간) 9만9069달러로 떨어져 1만달러를 밑돌았다고 미 CNBC 방송이 보도했다.

이는 만 하루 사이에 28% 떨어진 것으로, 한국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언급을 내놓으면서 매도세가 몰린 탓이라고 CNBC는 분석했다.

그러나 곧이어 1만달러를 회복한 뒤 9시 10분 현재 1만1790달러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비트코인 가격도 17일 오전 7시 20분 1만50달러까지 내려 24시간 전보다 27% 떨어졌다.

다른 가상화폐도 덩달아 내렸다. 이더리움이 30% 폭락해 1000달러 아래로 밀렸고, 올해 들어 반짝 상승세를 탔던 리플도 1달러 밑으로 추락해 46% 낙폭을 보였다.

영국 ETX캐피털의 애널리스트 닐 윌슨은 “한국 정부는 가상화폐 거래 금지를 검토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라며 “여기에다 중국 가상화폐 채굴 금지 등 뉴스가 겹치면서 가격에 직격탄이 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말했다.

미국에서도 거래소를 겨냥한 당국 압박이 감지됐다.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커넥트(BitConnect)는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 주 당국으로부터 미승인 매매를 했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은 데 따라 가상화폐 거래를 중단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한편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한 것이 한 사람에 의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미국 털사대 연구진은 '통화 경제학 저널' 최신호에 게재한 '비트코인 생태계의 가격 조작' 논문에서 단 한명이 두 달 사이에 비트코인 가격을 150달러에서 1000달러로 끌어올렸을 가능성이 있으며, 규제에서 자유로운 가상화폐 시장이 조작에 취약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