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8VSB에 T커머스 허용 파장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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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통부가 8VSB에 T커머스 송출을 조건부 허용하자,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간 희비가 엇갈렸다.

하지만 당장T커머스 송출을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정부가 SO에 시청자와 PP 피해방지 방안을 요구한 만큼, 공은 SO에 넘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O·PP 찬반 엇갈려

그동안 SO는 T커머스 송출 허용을, PP는 송출 반대를 주장하며 대립했다.

SO는 “2500만 기존 유료방송(디지털케이블TV, IPTV, 위성방송)에 T커머스가 송출되고 있다”며 “8VSB에만 T커머스를 제한하는 건 기술방식 차별에 해당하는 것으로 정부의 허용이 산업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환영했다.

SO는 T커머스 사업자가 준비하는 큐알코드, 증강현실(AR), 핀테크 기술 등을 통해 양방향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또 과기정통부 허용 조건으로 제시한 PP 입지축소에 대한 보호방안도 충실하게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SO 관계자는 “T커머스 송출로 중소기업 판로 확대와 채용확대 등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PP는 반발했다. SO가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T커머스로 인한 송출수수료 확대, PP와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노렸다고 주장한다.

PP 관계자는 “SO가 '채널편성권'을 이유로 시청률이 높은 번호에 T커머스를 전진 배치할 것”이라며 이어 “다수의 PP가 비인기 번호로 재배치되고 궁극적으로 퇴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더불어 광고주가 PP 광고 지출을 줄이는 대신 T커머스에 상품 론칭 비용을 늘리는 등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청자·PP 보호가 관건

과기정통부는 조건부로 허용했지만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8VSB에 T커머스를 허용하지만 시청자와 PP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PP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고 시청자 피로도 증가도 과제다. 8VSB에서 TV홈쇼핑 채널이 송출되고 T커머스까지 가세하면 채널 하나 건너 하나 꼴로 홈쇼핑이 나온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SO가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하는 방안을 과기정통부에 제출하느냐에 따라 T커머스 송출 방향성이 확정될 전망이다.

SO가 시청자·PP 보호를 위한 확실한 방안을 제시하면 T커머스 송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SO가 전향적 조치를 마련하지 못하면 송출 지연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SO의 주요지역 8VSB 의무형 채널 구성에 따르면 17~30개 채널 중 6~7개 TV홈쇼핑이 황금채널인 저번호 대역에 배치돼 홈쇼핑 비중이 최대 35.3%에 이른다. 여기에 10개 T커머스 채널이 추가되면 전체 채널 중 홈쇼핑 채널은 절반에 육박하게 된다.

<주요지역 8VSB상품 의무형 채널 구성>


주요지역 8VSB상품 의무형 채널 구성


김지혜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