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하와이서 페북 만난다···망 이용대가 협상 '주목'

통신3사, 하와이서 페북 만난다···망 이용대가 협상 '주목'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가 하와이에서 페이스북과 망 이용 대가를 논의한다. 페이스북 부사장의 방송통신위원장 면담으로 망 이용대가 지불을 위한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협상에 착수한 것으로 구체적 금액과 지불 조건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18일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와 페이스북 코리아에 따르면 21일부터 4일간 하와이에서 열리는 태평양전기통신협의회(PTC)에서 망 이용대가를 협상한다. 〈본지 2017년 12월 26일자 2면·10면 참조〉

페이스북 코리아 관계자는 “본사 협상단과 통신 3사가 하와이 PTC 기간 만나 망 이용 대가를 논의한다”고 말했다.

앞서 10일 케빈 마틴 페이스북 부사장이 이효성 방통위원장을 만나 '직접 만나 성실히 협상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양 측이 진정성을 나타냄으로써 협상 분위기가 밝은 가운데 '적정대가'에 관심이 집중된다.

통신사를 포함한 국내 인터넷접속제공사업자(ISP)는 글로벌 콘텐츠사업자(CP)가 지불하는 망이용 대가가 지나치게 낮다는 의견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네이버가 연간 700억원가량을 망 이용대가로 지급하는 반면, 트래픽이 많은 페이스북은 훨씬 적은 망 이용대가를 지급해왔다.

하와이 PTC에서 일부 통신사는 구글과도 접촉, 망 이용 대가를 논의할 방침이다. 페이스북과 협상 결과가 구글 등 다른 글로벌 인터넷 기업에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국내 인터넷 기업은 글로벌 업체가 망 이용 대가를 내지 않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하는 것과 같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해 왔다. ISP도 네트워크 과부하를 이유로 적정한 망 이용 대가 지급을 요구한다.

통신사 관계자는 “하와이 만남에선 망 이용 대가를 산정하기 위한 실무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네트워크 구축 비용에 대한 정당한 대가가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