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만큼 '완벽한 블랙' 구현한 2018 QLED TV...비결은 '퀀텀블랙필터'

OLED만큼 '완벽한 블랙' 구현한 2018 QLED TV...비결은 '퀀텀블랙필터'

삼성전자가 특수필름으로 완벽한 블랙을 구현하는 QLED 신제품을 내놓는다. 액정표시장치(LCD) 특성상 빛샘 현상 때문에 깊은 블랙을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 하지만 신제품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경쟁할 수 있을 만큼 깊은 블랙을 구현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8년형 QLED TV에서 상당한 수준으로 깊은 블랙 색상을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CES 2018 개막 전 TV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2017년형 QLED TV, 2017년 에지형 LED TV(타사 제품), 2017년형 OLED TV, 2018년형 QLED TV를 나란히 비교 전시했다.

당시 구체 스펙은 공개하지 않은 채 달라진 2018년형 QLED TV 화질을 강조했다. OLED TV 강점인 '완벽한 블랙'을 LCD TV에서도 구현했다는 점을 집중 소개했다.

LCD는 전류가 흐르면 액정이 일정한 기울기로 움직이며 백라이트에서 발생한 빛의 양을 조절한다. 까만색을 표현하려면 완전히 빛을 차단해 암흑 같은 블랙을 구현해야 하지만 액정 사이로 희미하게 빛이 새어나와 완벽한 블랙을 표현하지 못한다.

반면에 OLED는 각 화소가 자체 발광하므로 빛샘 현상이 없어 완벽한 블랙을 구현한다. OLED TV 진영은 LCD TV의 단점 중 하나로 완벽한 블랙을 표현하지 못한다는 점을 계속 지적해왔다.

삼성전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퀀텀블랙필터'를 새로 적용했다. 패널에 퀀텀블랙필터를 부착해 빛샘 현상을 차단하고 광학적 요소를 끌어올렸다. 새롭게 직하 방식으로 백라이트 구조를 바꾸면서 퀀텀블랙필터를 적용한게 문제 해결의 핵심이다. 빛이 균일하게 퍼지도록 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균일도를 구현한 패턴 기술 등 여러 특허 기술을 녹여냈다.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디스플레이 표면에 초저반사필름도 부착했다. 밝은 곳에서 화면을 볼 때 사물이 디스플레이에 비쳐 영상과 겹쳐 보이는 현상을 최소화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OLED TV와 상당히 근접한 수준으로 깊은 블랙을 구현했다”며 “2017년형 QLED TV와 비교하면 일반인도 확연히 느낄 정도로 블랙 구현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퀀텀닷(QD) TV 강점인 컬러 볼륨도 더 확대해 색 정확도를 끌어올렸다. 기존 강점은 더 끌어올리고 단점으로 지적돼온 깊은 블랙까지 해결했다.

시청 각도에 따라 색이 달라보이는 시야각 문제도 일부 개선했지만 블랙 구현 문제를 해결한 만큼 탁월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 격전지인 미국을 시작으로 3월부터 QLED TV 신제품을 알릴 예정”이라며 “주요 단점을 획기적으로 보완하고 강점은 극대화한 만큼 올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