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퀄컴의 NXP 인수 '조건부 승인'…조건은 무엇?

EU, 퀄컴의 NXP 인수 '조건부 승인'…조건은 무엇?
EU, 퀄컴의 NXP 인수 '조건부 승인'…조건은 무엇?

유럽연합(EU)은 18일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의 네덜란드 자동차 반도체 기업 NXP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이번 인수 합병 계약은 380억달러(약 41조원)로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규모여서 주목을 받아왔다.

퀄컴은 이날 EU의 조건부 승인에 앞서 한국 공정위원회 승인도 받았다. 이에 따라 9개 승인 대상국 중에서 중국을 제외한 8개국에서 승인받았다. 중국에서도 곧 인수합병 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로써 퀄컴은 급성장하는 자율주행차 시장에 진출할 길을 확보하게 됐다.

EU 경쟁당국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인수합병이 경쟁에 미칠 많은 우려에 대해 심층조사를 실시했고 조건부 승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U 경쟁당국은 “EU 집행위는 이번 거래에 대해 퀄컴이 (우려사항을) 고치기로 약속함으로써 더이상 경쟁과 관련된 우려가 제기되지 않는다고 결론내렸다”며 “집행위의 (인수합병 승인) 결정은 이런 약속이 완전하게 이행된다는 조건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우리는 퀄컴의 NXP 인수가 소비자들이 경쟁력있는 가격에 혁신 기술의 혜택을 계속 누리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합병 검토 과정에 EU가 제기한 경쟁저해 우려에는 결합회사 제품과 경쟁사 제품의 상호호환성과 NXP가 보유한 NFC(근거리 무선통신)과 관련된 지적재산권 등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퀄컴은 경쟁사나 구매자가 요청할 경우 8년간 최소한 현재 조건과 동일하게 NXP의 MIFARE 라이선스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MIFARE는 티켓팅이나 요금부과 플랫폼으로 사용되는 NFX의 무선주파수 기술이다.

또 8년동안 결합회사 제품과 경쟁사 제품 간 상호호환성을 같은 수준으로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아울러 퀄컴은 NXP의 NFC 비표준 필수 특허 중 일부 뿐만 아니라 NXP의 NFC 표준필수특허를 제3자에게 매각하기로 했다고 EU는 밝혔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