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리더에게 듣는다]김만수 부천시장 "일터에 주거 넣어 직주분리 해결"

[경기도 리더에게 듣는다]김만수 부천시장 "일터에 주거 넣어 직주분리 해결"

“일터에 주거를 같이 넣을 겁니다. 주거, 공업, 상업지구로 나눠서는 답이 안 나옵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21일 “일하는 직장과 생활하는 주거지가 같은 건물에 있거나 동일 지구 내에 있도록 복합도시 계획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판교테크노밸리 직주분리 문제를 치료할 나름대로의 처방전이다. 김 시장은 “평면 구분이 아닌 입체적 도시계획을 통해 1~3층은 공업지역, 4~10층은 주거지역처럼 같은 공간 내 용도가 다른 도시계획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법·제도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만수 시장은 우선 삼정동 테크노파크 네 개 단지 중 두 곳을 이런 모델로 재개발할 계획이다. 성공을 거두면 구 공업지역(춘의)도 적용하려고 용역 중이다. 이번 임기를 끝으로 재충전을 위해 선거에 나오지 않겠다고 선언한 그를 만나 7년 6개월간의 여정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재선 시장이다. 그간 부천시 공공행정에서 주력한 분야는.

-지난 7년간 문화특별시 부천의 품격을 높이고 미래 부천의 계획을 세우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송내역·부천역 북부광장, 역곡역 남부광장 등 부천 3대 역광장을 문화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했다.

청소년에 대한 투자도 열심히 했다. 연간 500억원가량을 학교 지원 경비로 투입한다. 세 살부터 중학생까지 무상급식을 했다. 올해부터는 예산 여력이 있어 고등학교 3학년도 적용한다. 고등학교 1, 2학년은 도지사 선거에 나온 후보들이 공약으로 이행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부천시정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시민과 100대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발로 뛰는 현장, 몸으로 부딪히며 많은 변화와 혁신을 거듭했다.

송내역환승센터, 부천마루광장, 구청 폐지 등 부천의 다양한 정책은 '전국 최초, 국내 유일, 세계와 함께' 수식어로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유네스코 창의도시(문학) 지정,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아카데미 공식지정 국제영화제 등 세계적 도시로 인정받는 좋은 성과를 거둔 것도 기억에 남는다.

△부천은 문화산업이 특화된 도시다. 부천만화영상산업클러스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등 작년 운영성과와 올해 중점 추진계획은.

-지난해 BIFAN에서 세계 58개국 289편 영화가 상영됐다. 2600여명 게스트와 5만8500여명 관객이 참여하는 성황을 이뤘다.

올해는 '영화제가 열리는 도시에서 영화를 만드는 도시'로 변화를 시도한다. 이에 대한 초석으로 영화제작사, 시나리오작가조합, 한국연주자협회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문화산업발전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9월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일대가 만화영상산업융합특구로 지정됐다. 만화·영상산업이 특화된 국내 유일의 도시로 파주, 고양, 서울 상암DMC, 구로 디지털단지, 인천 등의 영상산업과 연계해 서부 수도권 콘텐츠산업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부천기업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해 기업 유치와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인데 구체적 실천방안은.

-영상문화산업단지는 만화영상특구 지정을 지렛대로 이미 글로벌 웹툰 사업에 국비지원이 이뤄졌다. LH가 이 지역에 예술인행복주택 850가구를 분양한다.

북부지역 친환경산업단지는 수도권규제 등 문제가 중첩되지만 판교가 개발되는 만큼 부천이 서부지역 거점이 될 필요가 있다. 개발 용역 최종 보고서가 3월까지 나오면 그 보고서를 기초로 산자부, 국토부, 기재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오정동 군부대 부지에 들어서는 주거지를 산업단지와 연계해 직주일체형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경기도나 서울에도 테크노밸리가 있다. 이들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부천기업혁신클러스터는 기본 산업 집적지 콘셉트를 뛰어넘어 사람이 항상 상주하고 문화를 즐기며 일과 여가를 동시에 공유할 수 있는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한다. 다른 지역 지식산업센터가 단순히 일하는 공간으로 조성됐다면 부천은 창의도시에 걸맞게 만든다. 일하며 생활하고 문화를 즐기며 많은 사람이 어우러지는 신개념 산업·주거·상업·문화·자연이 융합되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미래 4차 산업혁명 대비 부천시가 특별히 준비하는 것은.

-종합운동장역 주변에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첨단연구개발(R&D)단지를 조성한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사물인터넷(IoT), LED조명 연구기관 등을 유치한다. 부천IoT혁신센터 건립을 통해 LED·IoT기술 간 융합을 기반으로 빛 융합산업 메카로 만들 계획이다.

△이번 지방선거에 불출마 선언했는데 향후 정치 일정은.

-4년은 짧고 12년은 너무 길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개헌 방향도 4년 중임제로 국민 정서가 모아지는 것처럼 정서적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시장으로서 일하는 데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체력전이다. 새로운 두뇌가 돌아가지 않으면 시가 정체된다. 그런 면에서 8년 꽉 채워 열심히 기량을 투입하는 게 나로서는 최대치다. 재충전이 필요하다. 6월까지 이 직책을 후임자에게 잘 넘겨주는 것에 전념하고 앞으로 계획은 시간이 있으니 나중에 생각할 거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경기도 리더에게 듣는다]김만수 부천시장 "일터에 주거 넣어 직주분리 해결"

◇김만수 시장은 누구

원혜영 의원 보좌관을 시작으로 정치에 발을 담근 그는 부천시의회 의원을 거쳐 청와대 춘추관장과 대변인을 역임했다. 작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 1등급을 달성하며 공직자 의식변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남은 임기 동안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부천시의 풍부한 문화 콘텐츠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창의 인재 양성과 CT기업을 유치, 지역경제 성장에 매진할 계획이다.

1992 원혜영 국회의원 보좌관

1995 제2대 경기도 부천시의회 의원,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

1998 제3대 경기도 부천시의회 의원

2003 대통령비서실 춘추관장

2005 대통령비서실 대변인

2010. 6.~2014. 6. 제20대 경기도 부천시 시장

2014. 7. ~ 제21대 경기도 부천시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