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VSB에 T커머스 허용...유료방송 '갑론을박'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유료방송 내 홈쇼핑 운영실태 진단 정책 세미나'가 19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렸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유료방송 내 홈쇼핑 운영실태 진단 정책 세미나'가 19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8VSB에 T커머스 송출을 조건부로 허용할 예정인 가운데 실효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본지 1월 19일자 2면·9면 참조〉

19일 국회에서 열린 '유료방송 내 홈쇼핑 운영실태 진단 정책 세미나'에서 과기정통부는 디지털 전환이 완료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한해 PP 및 시청자 보호 확약서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8VSB에 T커머스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문행 수원대 교수는 “국내 모든 유료방송 플랫폼에서 시청률이 높은 낮은 대역(40번대 이하)에 홈쇼핑 채널이 최대 17개까지 난립해 시청자 피로도가 매우 심하다”면서 “해외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과다한 홈쇼핑 채널 송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8VSB에 T커머스가 편성되면 중소 PP는 설자리를 잃고 콘텐츠 다양성도 악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석현 YMCA 팀장은 “SO가 중소기업 판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주장하지만, 1시간에 1개 상품을 소개할 때 전체 중소기업 중 0.24%만이 선택받는다”며 중소기업이 대기업 홈쇼핑에 종속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SO와 T커머스 사업자는 정반대 논리를 내놓았다.

조경필 T커머스협회 사무국장은 “8VSB에 T커머스를 송출하면 시청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관련산업 발전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상혁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국장은 T커머스 송출 시 PP가 비인기 번호 대역으로 재배치돼 광고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반박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해관계자 입장이 다른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해관계자와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