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이끄는 北 사전점검단, 강릉 공연시설 점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평창 동계올림픽에 예술단을 파견하기 위한 북한의 사전점검단이 강릉에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사전점검단 7인은 21일 낮 12시 46분 서울 발 KTX로 강릉역에 도착, 공연장 후보인 강릉아트센터를 방문한다.

경찰은 현 단장 일행이 도착하기 30분 전부터 이들이 빠져나갈 출구 쪽에 100여 명을 투입해 통세선(폴리스라인)을 만들었다. 수백여 명의 시민은 통제선 뒤에서 현 단장 일행을 기다리고, 출구를 빠져나오자 박수치고 환호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강릉 시내 호텔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오후 2시20분께 강릉아트센터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 곳은 삼지연관현악단이 올림픽 전야제 공연을 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북한 예술단은 서울, 강릉에서 한 차례씩 공연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강릉올림픽파크에 한 달 전 준공된 강릉아트센터는 약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1만6106㎡ 부지에 건축 연면적 1만4천642㎡로 지상 1층, 지상 4층 규모다. 첨단 시설의 988석 규모 대공연장, 385석 규모 소공연장, 전시관 3곳을 갖췄다.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막식, VIP 리셉션, 주요 문화예술 공연 등에 활용된다.

사전점검단은 공연장이 계획된 공연에 적합한지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원하는 무대를 설치할 수 있는지, 필요한 설비는 무엇인지, 객석은 충분한지 등을 살피게 된다. 이에 따라 북측이 준비하는 공연의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다.

북한 사전점검단은 관람석 1500석 규모의 황영조 체육관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체육관 등 관람석 규모가 큰 공연장을 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98년 준공된 이 체육관은 낡고 편의시설이 열악해 공연 환경은 좋지 않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