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 달라진다' 첫 현장방문…文 "국공립 어린이집 이용 비율 40%로"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서울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을 방문해 보육교사, 학부모들과 대화를 나눴다. 저출산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영유아 교육과 보육 정책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올해 국정운영 키워드인 '내 삶이 달라집니다'를 실현하가 위한 첫 번째 현장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도봉구 '한그루어린이집'을 방문했다. 한그루어린이집은 문 대통령 취임 후인 지난해 9월 개원한 국공립 어린이집이다. 과거 쓰레기 무단 투기 장소 등으로 방치됐던 아파트 단지 사이의 자투리 부지를 활용해 지어졌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국공립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아동들을 전체의 40%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국공립 어린이집, 유치원을 이용하는 아동은 13%에 불과하다. 정부는 올해 국공립 어린이집을 450여 개 더 확충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추가경정 예산안 통과로 370여개 어린이집을 국공립화했다.

'내 삶이 달라진다' 첫 현장방문…文 "국공립 어린이집 이용 비율 40%로"

문 대통령은 “도봉구 재정 자립도가 서울시에서 낮은편인데도 지역사회와 힘을 합쳐 국공립 어린이집을 마련한 것은 참으로 장한 일”이라며 이동진 도본구청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만 3·4세 어린이 28명(장애 어린이 5명 포함)과 함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홍보대사인 마술사 최현우 씨의 마술쇼를 참관했다. 마술쇼 참관 후 문 대통령은 어린이들에게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모습으로 뜬 털모자와 동화책 세 권이 담긴 선물상자를 선물하고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5개월 난 딸을 가진 배우 류수영씨 등 학부모들과 어린이집 교사,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동진 청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현재 국공립 유치원, 어린이집에 갈 수 있는 아이가 10명에 1명 꼴 밖에 되지 않고 대기자수만 30만 명”이라며 “우리 정부에서 보육에 많은 노력을 해야겠지만 가장 우선적인 과제가 국공립 유치원과 어린이집 이용 아동 비율을 임기내 40%로 높이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올해 450개 국공립 어린이집을 만들 예정이며, 이런 추세로 가면 임기 말 40%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선미 학부모는 “만약 공약대로 40%까지 확충된다면 많은 어린이들이 걸어서 국공립 어린이집을 갈 수 있는 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특히 7시반까지 아이를 맡아줘서 맞벌이 부부한테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더 많은 분들이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국가 보육 정책이 가야할 방향, 보완할 점에 대한 다양한 상세 의견을 나눴다. 민간어린이집의 보육환경도 좋아질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국공립어린이집을 신설하는 한편 운영이 어려운 민간어린이집을 국가가 매입하거나 장기 임차하는 방법으로 신설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도 고려하겠다”며 “국공립어린이집의 질이 좋은 것은 선생님의 처우와 신분을 보장한 것이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며 민간어린이집에 대해서도 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