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으로 '뚝'...비상걸린 리지드 OLED 가동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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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A1 생산라인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A1 생산라인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리지드(경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이 활기를 잃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액정표시장치(LCD)에 밀려 고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최신 트렌드인 풀스크린을 구현하면서 가격이 좀 더 저렴한 LTPS LCD를 주로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리지드 OLED 생산라인 A1과 A2 라인 가동률을 최대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4세대 리지드를 생산하는 A1은 일부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5.5세대 리지드를 주로 생산하고 일부 플렉시블 OLED를 만드는 A2 라인 역시 일부 라인을 멈출 정도로 가동률이 떨어졌다. 오는 설날 연휴까지 가동을 중단키로 하고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지드 OLED는 작년부터 LTPS LCD와 치열하게 경쟁하며 가격이 계속 하락했다. 대만, 일본, 중국에서 LTPS LCD 생산능력이 증가해 가격이 떨어지자 리지드 OLED 시장이 불리해졌다. 이미 LTPS LCD와 비슷한 수준으로 리지드 OLED 제조 원가가 낮아졌지만 계속 LTPS LCD 가격이 하락하면서 양 진영간 가격 경쟁이 계속 치열하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가격이 더 저렴해진 LTPS LCD를 주로 채택하자 리지드 OLED 판매량이 줄었다. 스마트폰 제조 원가를 낮출 수 있고 제품 디자인상 리지드 OLED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플렉시블 OLED 수요가 컸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과 삼성전자 중심으로 공급할 수밖에 없어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며 “디자인 차별성이 크지 않고 풀스크린과 고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는데다 가격이 좀 더 저렴한 LTPS LCD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LTPS LCD 가격이 계속 떨어진 이유는 작년 대만, 일본, 중국에서 LTPS LCD 생산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AUO, BOE, 폭스콘, 톈마가 6세대 LTPS LCD 공장을 증설하고 2016년 하반기부터 가동해 생산량이 늘었다. 자연스럽게 가격이 하락하면서 리지드 OLED와 함께 수익성이 나빠졌다. 업계는 현재 LTPS LCD가 생산원가 이하 수준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A2에서 전량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하도록 전환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으나 아직 뾰족한 대책은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LCD 라인을 플렉시블 OLED로 전환한 L7-1 라인이 1분기 가동을 앞두고 있어 생산능력이 증가하는데다 최근 A3 가동률도 낮아졌기 때문이다. 플렉시블 OLED뿐만 아니라 리지드 OLED 고객사를 확보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A1은 자동차용 OLED 위주로 전환했고 추가로 플렉시블 OLED 연구개발 라인으로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리지드 OLED에 노치컷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