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스타]아티스츠카드 "클래식 음악을 그대 품안에~"

클래식매니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구동 모습.
클래식매니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구동 모습.

디스코, 록, 힙합, EDM···. 대중 인기를 한 몸에 받았고 받고 있는 음악장르들이다.

대중음악은 길면 30년, 짧으면 10년 정도 영화를 누린다. 부침이 그만큼 심하다. 이런 음악장르에서 끊임없는 수요와 공급을 해온 장르가 있다. 바로 클래식이다. 유행이 지나면 사라지는 대중음악과 달리 클래식은 예나 지금이나 미래에도 교과서에 실리고 학생들은 다양한 악기를 배운다.

스타트업 아티스츠카드는 클래식의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유통, 공연, 레슨 등 클래식 음악시장 점령에 나섰다.

먼저 파고든 분야는 유통이다. 데이터와 콘텐츠에 승부를 걸었다.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반 보이스유저인터페이스(VUI), 원하는 음악을 음성으로 요구하면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찾아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아티스츠카드는 세계에 산재한 클래식 음악 데이터를 수집, 구축했다. 2016년 6월 창업 후 지금까지 42만4481건의 데이터를 모았다. AI와 수작업을 거쳐 오차를 줄였다.

콘텐츠 수급은 저작권이 걸려있다. 아티스츠카드는 저작권 문제 해결을 위해 '퍼블릭 도메인'에 집중했다. 퍼블릭 도메인은 저작권이 만료된 음원이다. 클래식 데이터와 저작권료를 낼 필요가 없는 음원을 매치시켜 '클래식매니저'라는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였다.

웹사이트는 2016년 11월, 앱은 2017년 2월 출시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14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월간 활성 사용자가 5만명 정도다. 클래식 음악서비스를 통틀어 국내 1위다.

정연승 아티스츠카드 대표는 “일본 시장에 출시한지 4개월 됐는데 반응이 아주 좋다”며 “메인 트래픽 4분의 1이 일본에서 일어난다”고 말했다. 한국보다 일본에서 트래픽 증가속도가 더 빠르다고 귀띔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9개국에 서비스했고 현재 대만, 홍콩 진출을 위해 준비 중이다. 내년에는 중국과 유럽 오픈을 목표로 한다. 나라마다 창업 환경이 다르고 퍼블릭 도메인에 대한 규정도 다르기 때문이다.

독창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2억2000만원 시드투자를 받았다. 벤처캐피털인 빅뱅엔젤스 팁스(TIPS)로 선정됐다. 2년간 총 8억원가량 자금도 수혈했다.

대기업과 사업협력도 준비 중이다. 네이버와 클래식 음악 데이터셋 개발·컨설팅 및 데이터 기반 콘텐츠 제공에 대한 사업 제휴를 앞두고 있다.

머신러닝을 이용한 음악 콘텐츠 태깅 등 3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추가 1건을 준비 중에 있다.

[라이징스타]아티스츠카드 "클래식 음악을 그대 품안에~"

인터뷰-정연승 아티스츠카드 대표

“사람들이 클래식음악으로 창업한다고 했더니 비웃었습니다. 투자도 못 받고 정부 지원도 못 받을 거라 생각했는데 현재 상황은 완전 반대가 됐습니다.”

정연승 대표는 이런 상황이 클래식을 선택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온통 레드오션인 판에 이만한 블루오션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에서 클래식 작곡 전공으로 석사까지 마쳤다. 한국에서 박사 코스를 밟다가 휴학을 하고 창업했다. 직원들도 러시아에서 박사를 마친 작곡가와 컴퓨터공학, 기계공학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정 대표는 “올해 개발자 3명 충원 등 10명 정도 정규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했다”며 “연내 30만명 예술의전당 회원 수를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