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인터뷰] 정혜성, '드라마 속 열연으로 배우인생의 일승'(정혜성 '의문의 일승' 종영 인터뷰①)

최근 서울 명동 소재 카페 'FNC WOW'에서 배우 정혜성과 SBS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서울 명동 소재 카페 'FNC WOW'에서 배우 정혜성과 SBS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기자] SBS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에서 열정적이면서도 은은한 러블리매력이 돋보였던 여주인공 '진진영' 역으로 새해 초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많은 환영을 받은 배우 정혜성이 드라마 종영을 맞은 소감과 배우를 향한 자신의 다양한 마음을 드러냈다.

최근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는 서울 명동 FNC WOW에서 SBS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에서 맹활약한 정혜성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혜성은 2009년 MBC 주말특별기획 '친구, 우리들의 전설'로 안방극장에 데뷔, tvN '감자별2013QR3'·SBS '기분좋은 날'·'리멤버-아들의 전쟁'·KBS2 '블러드'·'구르미 그린 달빛' 등으로 달콤러블리한 매력을 드러낸 데 이어 지난해 KBS2 '김과장'·'맨홀-이상한 나라의 필'로 KBS '연기대상' 여자 조연상을 수상하면서 연기력과 그 매력을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tvN 내귀의 캔디, MBC 우리결혼했어요 시즌4·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 등으로 러블리한 이미지와 다재다능한 끼를 발산한 바 있다.

최근에는 SBS '의문의 일승'으로 첫 여주인공 자리를 꿰차면서 기존 러블리 매력을 넘어선 다양한 연기력을 과시하는 명품 배우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인터뷰 간 정혜성은 깐깐한 듯한 외모와는 달리 그녀의 주요 작품들 속 캐릭터처럼 귀여우면서도 해맑은 모습으로 취재진을 대했다. 그러면서도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와 소감은 물론 명품배우를 향한 자신의 분명한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현재만큼 나중이 기대되는 배우로서의 인식을 갖게 했다. 정혜성과의 드라마종영 인터뷰는 2편(①드라마 편 ②아티스트 편)으로 나눠 게재한다.

◇정혜성, "데뷔 첫 주연부담, 선배·동료·촬영팀과의 케미로 극복"

정혜성은 2009년 데뷔 이후 드라마와 예능, CF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해온 배우다. 특히 2012년부터는 매년 크고 작은 드라마에서 얼굴을 알려왔다. 하지만 항상 주인공 주변에서 맴도는 감초역할의 조연으로만 등장했기에 그녀의 연기력을 온전히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기회는 적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번 '의문의 일승'은 정혜성의 연기력을 대중에게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실질적인 첫 시험대였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서울 명동 소재 카페 'FNC WOW'에서 배우 정혜성과 SBS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서울 명동 소재 카페 'FNC WOW'에서 배우 정혜성과 SBS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런 상황에서 정혜성이 가진 마음은 어땠을까? 그녀는 촬영팀과 선배·동료 배우들과의 케미가 이번 드라마의 연기력에 있어 원동력이 됐음을 말하며 첫 촬영 이후 마음가짐의 변화를 설명했다.

정혜성은 "데뷔 첫 주연이라서 잘하고 싶은 생각이 컸고, 극 중 다양한 역할로 출연하시는 분들이 모두 내공있는 대 선배님들이셔서 드라마를 해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많은 부담이 있었다"라며 "그 부담때문에 다양하게 준비하려고 노력했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까 선배님들께서 제 연기를 살려주시기 위해 함께 고민해주시고 챙겨주셔서 부담을 덜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촬영현장에서 선배님과 동료는 물론, '신경수 사단'이라 불리는 감독님 이하 촬영스태프들의 호흡이 너무 좋아 연기하는데도 편했고,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며 "사실 의문의 일승 촬영장 모든 분들이 너무 좋아서 종영 당시에는 좀 더 연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쉬웠다"라고 덧붙였다.

◇정혜성, "의문의 일승 진진영으로 배우의 길 확고해졌다"

정혜성의 연기 스펙트럼을 살펴보면 특유의 매력적인 비주얼과 함께 달콤러블리하면서도 엉뚱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어왔음을 알 수 있다. 그런 그녀가 첫 주연으로 러블리 캐릭터가 아닌 액션성 넘치는 열혈 수사팀원을 선택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일부에서는 정혜성의 행보를 놓고 전작인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의 흥행실패로 고민했던 바가 새롭게 나타난 것이라고 바라보기도 한다. 정혜성은 자신에 대한 이런 시선에 대해 '배우로서의 행보를 고민한 결과'라는 말로 명쾌하게 답하며, 역할선택의 이유와 자신이 깨달은 바를 설명했다.

정혜성은 "2012년도부터 줄곧 작품을 해오면서 대부분이 기억하는 러블리한 모습 외에 똑부러진 캐릭터 등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었다. 그렇게 활동하면서 배우로서 어느 방향을 나아가야 하나, 잘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고민을 해왔었다"라며 "스스로 생각할 때 잘하는 게 뭔지, 두려워하고 겁나 하는 것이 뭔지 그를 깨부술 기회가 올까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다가온 기회가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과 '의문의 일승'이었다"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 명동 소재 카페 'FNC WOW'에서 배우 정혜성과 SBS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서울 명동 소재 카페 'FNC WOW'에서 배우 정혜성과 SBS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캐릭터로서의 다양성 뿐만 아니라 실력과 인품 모두 존경할만한 선배님들을 뵙고 배우로서의 길이 명확해졌다"라며 "여기에 모든 분들을 하나하나 챙기시는 감독님으로부터 믿음과 칭찬,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받으며 연기를 해보게 되면서 '인품과 기본이 돼있는 배우', '감독님께 믿음을 받는 배우'라는 목표가 명확하게 생겼다"라고 말했다.

◇정혜성, "막강한 내공의 선배님들 덕분에 진진영이 빛났다"

실제 드라마 '의문의 일승'은 정혜성과 윤균상 두 배우에게 '새로 얻은 주연보물'이라는 수식어를 전해준 것은 물론, 김희원·도기석·강신효·최원영·임현식·전국환·김영필·윤유선 등 안방극장과 연극무대를 아우르는 스타들의 막강한 연기력이 시청률을 이끈 작품이라는 평을 받는다. 그만큼 내실있는 배우들의 케미가 돋보였다는 것과 함께 첫 주연을 맡은 정혜성에게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과연 실제 드라마 현장 속 정혜성이 느꼈던 선배배우들과의 케미와 그녀에게 쏟아지는 연기력 칭찬을 어떻게 생각할까?  그녀는 즐거운 표정과 유쾌한 말투로 촬영현장 속 선배배우들과의 다양한 모습을 회상하면서, 자신의 연기에 대한 평가를 겸손하게 표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혜성은 "첫 주연이니만큼 크게 각오를 했었는데, 촬영팀이 잘 진행해주시고 제 감정과 연기에 맞춰서 해주시니까 워낙 편하게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특히 현장에서 제가 여자라고 떠받들어졌다면 섞이기 힘들었을텐데 전우애·형제애가 느껴질 만큼 남동생·친구처럼 대해주셔서 좀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 명동 소재 카페 'FNC WOW'에서 배우 정혜성과 SBS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서울 명동 소재 카페 'FNC WOW'에서 배우 정혜성과 SBS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또  "호흡을 끌고가시는 선배님들께 즐거움을 드리고 싶어서 까불까불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김)희원선배님이 그를 보고 '깐순이'라고 표현하시면서 '그러면 여자로 안보이니까 어디 가서 그러지 말라'라고 우스갯소리도 하시더라"라며 "(윤)균상 오빠와도 여러 신에서 논의를 많이 했는데, 너스레도 많이 떨고 해서 현장분위기가 참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제가 상대배우의 기운에 따라 연기하는 부분이 달라지곤 하는데, '의문의 일승'은 이렇듯 좋은 현장분위기 속에서 선배님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채워나간 덕분에 좋게 봐주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정혜성, "아직 지칠 단계 아냐, 로코 장르 이후 더 깊은 캐릭터 연기하고파"

정혜성은 이번 '의문의 일승'을 포함해 '김과장'·'맨홀-이상한 나라의 필'까지 총 3개의 작품을 소화해내며 소위 '다작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녀는 이런 빡빡한 스케줄 가운데도 기운찬 모습과 긍정적인 마인드로 다음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기존까지 자신이 펼쳐왔던 '러블리' 캐릭터로 기운을 얻어 다시 더 깊은 내면연기를 펼치고 싶다는 정혜성의 포부는 마치 재밌는 것을 찾아 헤매는 아이의 모습 그대로였다.

정혜성은 "지난 1년간 총 3편의 작품을 했지만,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아직 지칠 단계는 아니다. 사실 저는 오히려 쉬면 병이 나는 편이기도 하고, '의문의 일승' 촬영현장이 편안하게 촬영하게끔 만들어진 현장이었어서 따로 휴식기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라며 "현재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이나 '의문의 일승' 캐릭터로 다크해진 부분이 있으니, 다음 작품은 제 있는 모습 그대로를 드러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 다음에는 지금 진진영 캐릭터보다 좀 더 깊은 내면의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 명동 소재 카페 'FNC WOW'에서 배우 정혜성과 SBS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서울 명동 소재 카페 'FNC WOW'에서 배우 정혜성과 SBS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로맨틱 코미디 상대배우는 특정인을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드라마 '김과장' 속에서 리딩과 방송으로만 연기를 봤던 준호와의 호흡이 어떨지 궁금하다"라며 "연기할 때 준호의 기운이 좋은 편으로 잘 알려져 있어서, 함께 연기해보면 케미가 더 잘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혜성은 드라마 '의문의 일승' 애청자들에게  "유종의 미를 거뒀다. 처음으로 맡은 큰 역할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은 이야기를 해주시고, 고정 시청자분들이 꾸준히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많은 분들이 잘 봐주시고 댓글들과 피드백을 남겨주신 덕에 그를 수렴하려고 노력하면서 잘 마무리 했던 것 같다. 앞으로 제가 어떤 작품을 하게 될 지 모르겠지만 더 잘할테니 꼭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