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이통사 2018년 IoT전쟁 시작됐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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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서비스 3사가 2018년 사물인터넷(IoT) 시장 헤게모니 쟁탈전에 돌입했다.

이통사는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을 접목해 인프라를 지속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홈IoT를 넘어 산업용(B2B) IoT 시장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 수익화하기 위해 역량을 총동원한다.

◇IoT 가능성 확인

이통 3사는 2017년 IoT 사업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3사는 포괄적 수치로 IoT 실적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2017년 IoT 솔루션 성과에 힘입어 기타사업 매출이 978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0.8% 증가했다고 밝혔다. KT는 IoT 기기 가입자 증가로 연간 가입자 수가 117만명 순증했다. LG유플러스는 홈IoT 가입자 100만명 돌파로 이통 3사 중 1위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IoT는 전통적 이통사업이 가입자 포화로 정체를 겪는 가운데,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통사는 이동통신과 IPTV 등 통신상품과 연계한 홈IoT 서비스에 주력했다. 일반 대중에게 IoT 이해도를 높이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이통사가 IoT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산업 전반으로 IoT 시장을 확대하는 일이 핵심과제로 부상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기업 주요 과제로 부상하면서 올해 IoT 시장의 비약적 성장이 예상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IoT 시장이 2016년 4조9000억원에서 2019년 10조6000억원으로 갑절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통사 IoT 전략

이통 3사는 다가올 10조원 시장을 앞두고 경쟁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차별화된 서비스를 마련한다. 3사는 IoT 시장 대응 전략과 관련, 차별화된 전략 키워드를 제시했다.

SK텔레콤 IoT 전략 키워드는 '빅데이터'다.

데이터를 수집해 저장하고, 분석하는 원격검침, 산업현장 모니터링 등 서비스에 주력했다면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프로세싱' 기술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시티 등 서비스가 융·복합화된 분야로 IoT 사업을 확장할 기술·사업 기반을 마련하는데 주력한다. 스마트 에너지, 관제, 제조, 물류 등 분야에서 구체적 사업기회를 마련할 방침이다.

KT 전략 핵심은 '플랫폼'이다.

IoT메이커스 플랫폼을 매개로 LTE-M·협대역사물인터넷(NB-IoT) 네트워크와 빅데이터 분석을 결합한 일관된 가치사슬을 마련한다. 사업 분야로 △트래킹 △미터링 △모니터링 3대 분야를 정조준했다. 반려동물, 렌털 장비 등 생활 전반에서 IoT 서비스 저변을 확대한다. 전기, 가스, 수도 등 에너지 분야에서 효율화를 통해 수익모델을 구체화한다.

LG유플러스는 '솔루션'에 주력한다.

홈IoT 성과를 기업 시장으로 확산하기 위해 공공사업, 스마트시티 기술 개발과 영업활동을 강화한다. IoT 모터 진단, 가스배관망 관리, LPG 원격모니터링, 수도원격검침 등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IoT 네트워크·서비스 구축에 그치지 않고 산업현장과 고객에 필요한 요구사항이 무엇인지를 분석해 해법을 제시하는 맞춤형 서비스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인프라 진화 지속

이통사는 지난해 산업용 IoT 시장을 겨냥한 인프라 준비에 주력했다면 올해 각사 전략 방향에 발맞춰 업그레이드 경쟁에 나설 방침이다.

3사는 연내 롱텀에벌루션(LTE) 기반 소물인터넷 마지막 기술로 평가받는 'LTE Cat.M1'을 상용화한다.

Cat.M1은 주파수 1.4㎒ 폭을 사용, 최고 1Mbps 속도를 낸다. 다량 접속이나 이동형 기기, 중요 자산 추적 서비스 등에 모두 적합하다. 저화질 영상 전송 등 용량이 중요한 LTE-M과 저전력·저용량 전송에 특화된 협대역사물인터넷(NB-IoT) 장점을 모두 흡수해 스마트검침과 원격제어 등 용도에 폭넓게 활용 가능하다.

3사별로는 SK텔레콤은 로라와 Cat.M1 및 LTE-M IoT망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KT와 LG유플러스는 NB-IoT와 Cat.M1 및 LTE-M를 확보했다. 용량, 속도, 서비스 종류에 따라 기술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시티와 스마트팩토리 등 대규모 융·복합 IoT 네트워크를 구축할 기반이 마련된다.

이통 3사는 IoT 전용망에 5G를 접목할 준비를 본격화한다. 5G는 초고속·초대용량·초연결 성능을 바탕으로 1㎢ 내 100만개 기기 동시 연결이 가능한 '매시브IoT' 기능을 제공한다.

이 같은 대용량 인프라에 AI를 적용, 네트워크 스스로 성능을 최적화하도록 지능화하는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성일 딜로이트 컨설팅 대표는 “IoT는 현 추세대로라면 세계 GDP 절반인 50조달러에 이르는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면서 “데이터 품질과 분석 역량, 융·복합 서비스 아이디어는 물론 보안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서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