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오필름, 지난해 60% 성장...삼성전기·LG이노텍 위협

중국 광학부품 업체 오필름(O-Film)이 막강한 내수를 기반으로 글로벌 부품업체로 도약했다. 이익 규모도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디스플레이에 이어 휴대폰 등 전자부품시장에서도 한국이 중국에 추월당할 위기다.

중국 오필름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이익 규모가 최대 11억5000만위안(약 1972억원)으로 지난 2016년 7억1883위안(약 1200억원) 대비 약 60%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예상치보다 다소 하향 조정된 수치다. 당시 오필름은 지난해 연간으로 12억9000만~15억8000만위안 순이익을 내며 전년 대비 80~120%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오필름 측은 순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에 대해 “미수금 3억위안을 대손 충당금으로 지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세계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동시에 듀얼카메라 모듈 출하가 증가해 이익률이 지속 개선됐다”면서 “회사 주요 사업은 급속한 성장을 유지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중국 오필름의 듀얼카메라 모듈 <사진=오필름>
중국 오필름의 듀얼카메라 모듈 <사진=오필름>

오필름은 이달 말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서는 오필름 연간 매출이 300억위안(약 5조원) 이상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대표 스마트폰 부품 업체인 삼성전기, LG이노텍과 격차도 크게 줄었다. 삼성전기의 지난해 매출은 6조8385억원, 영업이익은 3062억원이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연간 매출 7조6414억원, 영업이익은 2965억원을 기록했다.

오필름은 카메라 모듈과 지문인식 센서 등을 주력으로 하는 부품 업체다.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관련 부품을 공급하며 덩치를 키웠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듀얼카메라 채택을 늘리면서 매출과 이익이 늘고 있다. 지난 2016년 기준 글로벌 지문인식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는 자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으로도 입지를 넓힐 것으로 보여 국내 업체에는 더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오필름은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와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에 얼굴 인식 모듈과 지문인식 모듈 공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