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로 건축물 품질 'up', 건설기간 'down'

무선 센서로 측정한 콘크리트 내부 온도를 시각화한 그림(출처:엠버저)
무선 센서로 측정한 콘크리트 내부 온도를 시각화한 그림(출처:엠버저)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시공 품질은 높이고, 건설기간은 줄일 수 있게 됐다.

엠버저(대표 이근화)는 스마트뮤(Smartmiew)를 대형 건설사 아파트 공사현장에 첫 적용했다고 13일 밝혔다.

스마트뮤는 실시간 원격 온·습도 모니터링 서비스다. 스마트폰 3분의 1 만한 초소형 무선 스마트 센서와 게이트웨이로 구성된다. 온·습도 확인이 필요한 곳에 센서를 붙이기만 하면 된다. 무선 센서를 이용해 내부 온습도가 위치마다 다른 점도 손쉽게 파악 가능하다.

설치는 간단하다. 콘크리트를 부을 때 스마트 센서를 같이 묻는다. 외부로 무선 통신장치만 내놓으면 끝이다.

센서는 온도 정보를 실시간 서버로 보낸다. 센서와 게이트웨이 간 연결은 블루투스가 맡는다. 해당 정보는 빅데이터 서버를 거치면서 자동 분석·저장된다. 관리자는 센서 위치와 온도를 실시간 측정해 시각화해 볼 수 있다. PC는 물론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모든 기기에서 실시간 확인 가능하다.

건설공사 콘크리트 타설 때 온도를 재는 이유는 수화열 때문이다. 수화열은 시멘트가 물과 섞여 굳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이다. 콘크리트 타설물 내부와 외부 온도 차로 인해 균열이나 뒤틀림이 발생한다. 최근 건축물이 대형화되면서 수화열로 인한 콘크리트 균열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다.

지금까지는 유선 온도계를 콘크리트 타설 때 매립하는 방식으로 해결해왔다. 현장에서 일일이 눈으로 온도를 확인하고, 정해진 시간마다 온도 값을 기록했다. 콘크리트 타설한 곳마다 다니며 수기로 작성해 번거롭고 유선이라 관리도 어렵다.

이근화 엠버저 대표는 “콘크리트 내부 온도는 시공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건설 초기 단계에서 면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콘크리트 내부 온도가 기준점 이상으로 오르면 보강이 가능하다.

온도 측정만으로 콘크리트 내부가 제대로 굳어졌는지도 알 수 있다.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의 강도를 판단하는 기준은 경험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대표는 “스마트뮤를 통해 보다 정확한 콘크리트 강도를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건설 기간 단축도 가능하다”면서 “강도가 충분히 올라왔다고 파악되면 불필요한 대기 시간을 줄이고 다음 공정을 진행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