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공식출범...원내 캐스팅보트 역할할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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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한 '바른미래당'이 13일 공식 출범했다.

바른미래당은 원내 의석수 30개를 확보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 이은 원내 3당이자 교섭단체다. 국회 운영상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출범대회를 열었다. 안철수·유승민 통합추진위원회 공동대표 등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 당원, 지지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당의 캐치프레이즈는 '같이 가는 바른미래, 가치 있는 바른미래'다. 상징색은 청록색이다. 지역·인물·패권주의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을 바른미래로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초대 공동대표는 박주선 국민의당 의원(국회 부의장)과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맡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놓고 2선으로 물러났다. 안 전 대표의 6·13 지방선거 차출론이 힘을 받는다.

원내대표는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은 지상욱 바른정당 정책위의장이 선임됐다. 최고위원은 바른정당 몫으로 정운천·하태경 의원, 국민의당 몫으로 김중로·권은희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사무총장은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사무부총장은 바른정당 출신 김성동 전 의원이다.

바른미래당은 당헌에 '자유 민주주의와 공정한 시장경제', '굳건한 국가안보와 평화통일 지향', '진영 정치와 지역주의 극복', '정의롭고 따뜻한 대한민국'을 명시했다. 4대 핵심 가치로는 △민생이 우선인 정치 △굳건한 안보로 평화통일 기반을 다지는 정치 △정의를 통한 통합과 개혁의 정치 △미래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여는 정치를 내걸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금 이순간 대한민국 정치가 바뀐다”고 일갈했다. 그는 “전라도와 경상도의 벽을 허물었다. 왼쪽과 오른쪽의 경계도 지웠다. 호남과 영남, 진보와 보수를 넘어 국민으로 다시 하나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력한 대안 야당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은 통합 전에 비해 세가 줄었다. 국민의당 호남지역 의원이 대거 탈당해 민주평화당을 창당했다. 일부 바른정당 의원은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다.

의석 수는 줄었지만 원내 1, 2당인 민주당(121석)과 한국당(116석)의 의석수 차이가 5개에 불과한 만큼 국회 운영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대치 국면에서 바른미래당을 향한 '러브콜'이 이어질 전망이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