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 대 N 양자암호통신 시험망 구축 성공

KT 연구원들이 서울 서초구 우면동 연구소에서 일대 다 양자암호통신 시범망을 테스트하고 있다.
KT 연구원들이 서울 서초구 우면동 연구소에서 일대 다 양자암호통신 시범망을 테스트하고 있다.

KT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일대다(1:N) 양자암호통신 시험망 구축에 성공했다.

양자암호통신은 데이터를 암호화해 송신하고 이를 열 수 있는 열쇠(암호키)를 양자(단일광자)에 실어 보내는 기술이다.

양자의 복제불가능성 원리를 응용해 중간에서 해커가 암호키를 가로채는 게 불가능하며 해킹을 시도하면 송·수신자가 즉각 알 수 있다. 해킹 시도 발견 즉시 암호키를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암호문이 해독될 염려가 없다.

지금까지 양자암호통신에 일대일(1:1) 방식이 사용됐지만 KT는 일대다(多) 방식을 적용했다.

다수 송신자가 양자 암호키를 보내면 하나의 수신기로 이를 받아 암호를 해독하는 방식이다. 수신 측에서 수신기를 교대로 사용한다고 이해하면 쉽다.

양자암호통신 시스템에서 수신자 장비가 비싸기 때문에 수신장비를 줄이는 게 경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 송·수신자를 일대일로 연결하지 않아 네트워크 구성이 효율적이다.

KT는 시험망을 상용 네트워크에 구축했으며, 한 번에 1대4 양자암호통신이 가능하다.

KT 관계자는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하나의 장비로 다수 지점과 동시에 양자암호통신을 성공해 경제적 망 구축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정보통신기술센터(IITP) 지원을 받아 KIST와 공동으로 일대다 양자암호키 분배장치를 개발했다. 정부 최종 목표는 1대64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이다.

지난해에는 서울 양재동 KT융합기술원에 양자정보통신 테스트베드를 가동, 수원 KIST 양자통신 응용연구센터를 연결하는 46㎞ 길이 일대일 양자암호통신 시험망을 구축했다.

시연을 계기로 KT와 KIST는 국내 양자암호통신 활성화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KT는 국내 양자암호통신 우수 기업, 연구소와 '양자암호통신 에코 얼라이언스'도 구성했다.

국내외 통신 업계와 핵심 양자기술을 확보하고 양자암호통신 상용화하는데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코 얼라이언스 참여 기업은 시험망을 양자암호통신 장비 검증에 활용할 예정이다.

전홍범 KT 융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장은 “양자암호통신은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보안기술”이라면서 “KT는 상용 네트워크에 구축한 일대다 시험망을 바탕으로 국내외 연구기관, 기업과 양자암호통신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