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시골교회 첨탑 '휴대폰 기지국'으로 변신한다

영국 시골교회 @게티이미지
영국 시골교회 @게티이미지

1만6000여개에 이르는 영국 시골교회 첨탑이 휴대폰·인터넷 기지국으로 변신, 이동통신 서비스 망 확충에 활용될 전망이다.

BBC방송은 영국 정부와 영국 성공회가 시골 지역 교회 첨탑을 휴대폰·인터넷망 확충에 활용하는 방안을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2020년까지 전국에 고품질 휴대폰 커버리지를 확대·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교회 첨탑 활용 방안은 이에 대한 후속 조치다.

영국 성공회 산하에는 1만6000여개 교회가 있고 65%는 시골 지역에 있다. 영국 정부는 시골 교회가 낙후된 디지털 인프라를 개선하는데 중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미 영국의 120개 교회는 첨탑 등에 무선송신기를 설치, 위성방송·케이블·인터넷망 확충에 활용했다.

매트 핸콕 영국 디지털·미디어 문화부 장관은 “합의는 15세기에 지어진 건물도 영국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BBC는 얼마나 많은 개별 교회가 영국 정부화 성공회 합의(안)에 동참할 지 여부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휴대폰·인터넷 제공 사업자와 지역 교구간 합의가 필요하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국 남동부 첼름스퍼드 교구의 스티븐 코트렐 주교는 “시골 교회는 언제나 지역 사회 중심 역할을 해왔다”며 “교회를 인터넷망 확대 등에 활용하는 것은 시골이 당면한 가장 큰 두 가지 문제인 고립과 지속 가능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