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UWV 영상 인천공항 중계... '난타를 대형 파노라마로'

국내 연구진이 초고화질(UHD) 대화면 파노라마 영상 실황 중계 기술을 이용해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문화 공연의 원거리 중계에 성공했다. 시연 성공을 발판으로 다양한 분야에 실감 미디어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이상훈)은 19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난타' 공연을 UHD 기반의 울트라와이드비전(UWV) 실황 중계 기술로 인천국제공항 정보통신기술(ICT) 라운지에 실황 중계를 했다고 19일 밝혔다.

인천공항 ICT 라운지에 설치된 멀티패널 UWV 재생시스템과 ETRI 연구진.
인천공항 ICT 라운지에 설치된 멀티패널 UWV 재생시스템과 ETRI 연구진.

ETRI는 지난해 11월 인천국제공항 ICT 라운지에 UWV 재생 시스템을 설치, 평창 동계올림픽 및 우리나라 홍보 영상을 상영해 왔다.

UWV는 UHD 해상도를 유지하면서 크기는 기존의 3배(12K×2K)로 늘린 파노라마 영상 기술이다. 120도가 넘는 시야각과 48대의 멀티 패널로 구성된 가로 15m, 세로 4m의 대화면으로 영상을 제공한다. 헤드마운티드디스플레이(HMD) 기반의 가상현실(VR)과 달리 기기 착용의 불편함이나 어지럼증 없이 현장감과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ETRI 연구진이 UWV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
ETRI 연구진이 UWV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

네 단계의 획득, 생성, 전송, 재생 기술이 핵심이다. 여러 대의 카메라로 영상을 촬영한 뒤 대용량의 영상을 자연스럽게 연결, 실시간 제공을 하는 기술을 담고 있다.

ETRI는 3대 이상의 카메라를 리그(카메라 결합 보조장치)로 결합시켜서 원격으로 줌인·줌아웃하고 자세와 렌즈를 제어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획득 영상의 맥락을 고려, 서로 매끄럽게 이어 붙이는 '스티칭' 기술로 고화질 영상의 실시간 생성이 가능하도록 했다.

UWV 실황중계 시스템
UWV 실황중계 시스템

ETRI는 만들어진 영상을 고효율 비디오 코딩 표준(HEVC) 기반의 '고품질 UWV 부호화 및 전송 시스템'으로 보내고, '고품질 UWV 재생 시스템'으로 영상을 재현했다. 부호화한 영상을 KT 전용망으로 원거리 전송한 후 복호화해서 재생하는 식이다.

ETRI는 표준 특허 두 건을 비롯해 국내외에 관련 특허 30여건을 출원했다. 기술 이전도 10건을 진행했다. 앞으로는 시야각의 한계를 넘어 공간 자체를 영상화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정일 ETRI 테라미디어연구그룹장은 “UWV 실황 중계 성공으로 기술 응용 분야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면서 “VR를 비롯한 새로운 실감 미디어 서비스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