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38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 경신...한파로 농산물값↑

생산자물가지수가 38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폭설과 한파로 농산물 수급에 비상이 걸리며 농림수산품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탓이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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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3.50으로 지난해 12월보다 0.4%,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 올랐다. 이는 지난해 10월 103.14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103을 돌파한 이후 그 수준을 유지해왔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 선행지수다.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보여준다.

1월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에는 한파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 영향이 컸다. 농산물(8.7%), 임산물(3.6%) 등 농림수산품이 전월대비 2.5% 상승했다.

특히 농산물 중 피망(151.1%), 풋고추(89.3%), 파프리카(59.5%), 오이(40.8%)가 전월 대비 큰 폭으로 뛰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쌀(227%), 건고추(112.6%), 감(34.7%), 인삼(26.2%)이 주요 급등 품목으로 꼽혔다.

석탄 및 석유제품(2.4%), 화학제품(0.7%), 제1차금속제품(0.1%) 등 공산품은 0.3% 상승했다.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결과다.

서비스 부문 생산자물가는 사업서비스(1.1%), 음식점 및 숙박(0.5%), 금융 및 보험(0.5%)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4%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상품 및 서비스 가격 변동을 가공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84.66으로 전월 대비 0.2% 올랐다.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99.01)는 0.1% 올랐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