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에이션 전기비행기 코캄 배터리 달고 난다

이스라엘 이비에이션 에어크래프트가 2021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소형 전기비행기 '앨리스(Alice)' <사진=이비에이션 에어크래프트>
이스라엘 이비에이션 에어크래프트가 2021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소형 전기비행기 '앨리스(Alice)' <사진=이비에이션 에어크래프트>

이스라엘 이비에이션 에어크래프트(Eviation Aircraft)가 2021년 상용화 목표로 개발 중인 소형 전기항공기에 한국 중소기업 코캄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코캄은 이비에이션이 만드는 전기비행기 '앨리스(Alice)'에 260Wh/㎏ 고밀도 배터리를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지난해 6월 파리 에어쇼에서 데뷔한 앨리스는 전기모터와 배터리로 구동되기 때문에 제작과 연료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배기가스 배출이 없고 소음이 적다. 천장과 바닥, 날개 등 항공기 전체에 걸쳐 9400개 배터리 셀이 탑재돼 승객 9명과 승무원 2명을 싣고 한 번 충전으로 650마일(약 1046㎞)을 비행할 수 있다. 올 연말 첫 비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첫 인도는 2021년 이뤄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인 코캄은 1998년 독자적으로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개발하며 주목받았다. NCM(니켈코발트망간), LTO(리튬티타늄화합물), 나노(NCM+LTP+LFP 혼합) 배터리 셀을 조합해 공급하며, 무인항공기, 장갑차, 어뢰, 잠수함 등 군사용으로 사용하기 적합한 고성능·고밀도 배터리에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2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지구에서 마리아나 해구 심해 탐험할 때 탑승한 1인 잠수정 '딥시 챌린저'에 배터리를 공급해 주목 받았다. 항공 분야에서는 2016년 4월 시속 70㎞ 속도로 1년 4개월 간 무동력 세계 일주에 성공한 1.5톤 무게의 초경량 태양광 비행기에 코캄 리튬폴리머 배터리가 장착됐다.

국내외 대기업과 비교해 다양한 종류의 배터리를 고객사가 요구하는 성능에 맞춰 자유롭게 제품화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홍인관 코캄 전력사업부 총괄이사는 “이비에이션은 전기 운송 혁명의 다음 단계를 항공 분야로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항공 분야는 육상 교통에 비해 전기화 트렌드에서 다소 뒤처져 있었지만 최근 배터리 성능이 전 세계 비행의 절반에 해당하는 500마일 이하 운항을 가능하게 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코캄은 최근 배터리 외에 전력변환장치(PC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변압기(TR), 개폐장치를 소프트웨어, 컨설팅 서비스, 시공과 함께 턴키 방식으로 공급하는 ESS 솔루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블룸버그 선정 세계 ESS 기업 3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6년 기준 매출 784억원과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