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이상, 스타트업 中진출길 연다

훼이상 CI.
훼이상 CI.

스타트업의 중국 진출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훼이상(대표 양효정·양수환)이 중국 투자자와 국내 스타트업을 잇는 빅데이터 기반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자금으로 추진 중이다. 이 플랫폼은 투자자별 기업·기관명, 투자 단계·규모, 관심분야 정보를 분석, 성향을 파악한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스타트업을 추천하는 구조다. 현재 중국 현지 투자자, 국내 스타트업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투자자는 플랫폼에 접속해 중국어로 번역된 국내 스타트업 사업보고서를 볼 수 있다. 조건 값에 맞는 보고서만 열람하기 때문에 시간 낭비를 최소화한다.

눈길을 끄는 스타트업을 발견했다면 상세 정보를 요청할 수 있다. 유료 통화도 가능하다. 이때 통역사를 붙여준다. 통화 시간을 예약하면 공유 서비스처럼 일반인 통역사와 투자자, 스타트업이 연결되는 방식이다.

스타트업은 별도 양식에 따라 사업보고서를 작성, 플랫폼에 올린 뒤 연락을 기다리면 된다. 대규모 국제 행사가 아니면 만나기 쉽지 않은 중국 투자자와 온라인상에서 손쉽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장기적으로는 투자자, 스타트업 성향이 자동으로 파악되고 동시다발적으로 매칭이 이뤄지는 서비스로 거듭날 목표다. 데이터가 쌓일수록 연결 정확도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 베타 버전을 출시한다.

훼이상은 다음달 중국 사천성 청두에 법인을 세운다. 세계 500대 글로벌 기업 중 56%가 청두에 지사를 두고 있다. 알리바바는 서부지역 본사를 청두에 설립했다. 텐센트도 지사를 열었다. 두 회사 모두 이곳에서 인큐베이터센터를 운영한다. 우리 정부와 중국 정부도 지난해 2월 청두에 한·중 보육산업단지를 조성했다.

청두를 거점으로 중국 투자자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달 이미 청두지역 민간 액셀러레이터 'SKFI'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한국서비스산업진흥원이 개최한 '서비스산업 기반 4차 산업포럼' 행사에서 스마트산업분야 분과위원으로 위촉됐다. 지난해 중기부가 운영하는 선도벤처연계 창업지원사업에 선정되는 등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양효정 훼이상 대표는 농림축산식품부 유관기관에서 중국기업을 한국에 유치하는 일을 담당하며 중국 네트워크를 쌓았다.

양수환 훼이상 대표는 “중국 소비자, 투자자와 국내 스타트업 간 시공간을 초월한 소통의 장을 만들겠다”며 “중국에서 자리를 잡고 동남아 등 다른 국가로 진출할 목표”라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