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SW공제조합, 산업계 동반자로 자리매김 기대

소프트웨어(SW)공제조합이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조합은 1997년 정보통신부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를 공제 사업 기관으로 지정, 1998년 1월 정식 출범했다. 당시 정보통신 사업 활성화를 통해 SW 산업을 진흥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SW 업체 대상으로 자금 대여, 채무 보증, 이행 보증과 같은 재정 지원 서비스를 주로 제공해 왔다.

조합은 지난 20년 동안 괄목 성장했다. 설립 초기에 181개에 불과하던 조합원 수는 2005년 800여를 돌파하고 지난해 2000개를 넘어섰다. 보증 규모도 500억원대에서 출발해 2005년 8500억원대로 커졌다. 이후 10여년 만인 지난해 3조5179억원으로 초기와 비교해 60배 이상 성장했다. 누적 재원도 먼저 설립된 다른 공제조합에 버금가는 규모로 커졌다. 출범 당시 26억원에 불과하던 재원 규모가 2005년 510억원, 2010년 1088억원에 이어 지금은 2500여억원으로 불어났다.

조합은 20년 동안 외형만 성장하지 않았다. SW업계 자금 구원 투수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벤처 성격이 강한 SW 산업은 업종 특성상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은행과 같은 제도권의 금융기관을 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었다. 지금도 SW 기업의 가장 큰 어려운 문제는 자금 조달이다.

조합은 무담보와 무보증, 낮은 이자율을 원칙으로 영세한 SW 기업에 담보와 신용을 보완해 줬다. 자금을 대여해 주면서 산업 발전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수행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법률·노무·회계·특허와 같은 전문 서비스, 수출을 위한 판로 개척, SW 한류 조성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SW 기업 지원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조합은 앞으로 테크, 인공지능(AI), 자율 주행 등 산업 수요에 맞는 공제 상품 개발과 창업 공간을 제공하는 지원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조합은 어엿한 20세 청년으로 성장했다. 단순한 금융 조력자에서 든든한 SW 산업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