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센싱' 바람 탄 하이비젼시스템, 스마트부품 검사장비로 영역 확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하이비젼시스템 본사 전경 <사진=하이비젼시스템>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하이비젼시스템 본사 전경 <사진=하이비젼시스템>

스마트폰 초소형 카메라모듈(CCM) 검사장비 전문 업체로 성장한 하이비젼시스템(대표 최두원)이 비(非) CCM 검사장비 분야로 영역을 확대한다고 26일 밝혔다.

하이비젼시스템은 지난해 매출이 16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8% 늘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03.0% 증가했다.

매출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최대 고객사인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가 얼굴인식 기능 구현을 위한 3D 센싱 모듈을 처음 도입하며 신규 검사장비 공급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3D 센싱 모듈은 크게 보이지 않는 3만개 점을 얼굴에 투사해 사용자 얼굴 특징을 잡아내는 도트프로젝터와 적외선 이미지를 포착하는 적외선 카메라로 이뤄진다. 하이비젼시스템은 추가된 두 개 핵심 부품을 테스트하는 검사 장비를 공급한다.

하이비젼시스템은 기계에 시각을 부여하는 이미지 분석 기술인 '비전인식 기술'을 강점으로 성장해왔다. 글로벌 카메라 모듈업체와 렌즈회사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2015년 광학식손떨림방지(OIS) 카메라 검사 장비, 2016년 듀얼카메라 검사 장비에 이어 지난해에는 3D 센싱 모듈 검사 장비 등 2015년 이후 매년 최신 스마트폰 카메라에 대응하는 신규 장비 라인업을 추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이 2년 정도 사이클을 두고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넘어간다고 봤을 때 하이비젼시스템은 막 성장기에 진입한 초기 제품을 집중 개발해 경쟁사와 차별화했다.

하이비젼시스템의 카메라모듈 반자동 테스트 시스템 HVT-305BT <사진=하이비젼시스템 홈페이지>
하이비젼시스템의 카메라모듈 반자동 테스트 시스템 HVT-305BT <사진=하이비젼시스템 홈페이지>

그동안 하이비젼시스템 주력 제품은 CCM 검사 장비에 집중돼 있었다. 하지만 3D 센싱 모듈 검사장비를 시작으로 '스마트부품' 검사장비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레이저 점을 쏴주는 기능을 하는 도트프로젝트는 일반 카메라 모듈과 성격이 다르다. 올해 3D 센싱 모듈을 탑재한 스마트폰 모델 수가 더 늘어나고, 차기 스마트폰에 새로운 기능 구현을 위해 고객사와 신규 장비 공급도 논의하고 있어 스마트부품 검사장비 분야 매출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제조사가 안정적인 부품 조달을 위해 각 부품마다 두 개 이상 공급사를 운영하는 것과 달리 검사장비는 일률적인 품질을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단일 벤더 체제로 운영된다. 고객사 스마트폰에 카메라 모듈과 3D 센싱 모듈 채택 비중이 늘면 공급량과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비젼시스템이 올해 20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이비젼시스템 관계자는 “늘어나는 검사장비 수요에 맞춰 임직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전체의 70%를 연구개발(R&D) 인력으로 유지하며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의 진화에 맞춰 차세대 검사장비 개발에 집중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