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전성호 솔루엠 대표 "삼성에서의 경험으로 지속성장 기업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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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호 솔루엠 대표
<전성호 솔루엠 대표>

“두 가지를 느꼈습니다. 삼성에서 정말 좋은 경험을 했구나. 그리고 브랜드의 중요성, 그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전성호 대표는 솔루엠 설립 2년이 지난 소회를 이 같이 말했다.

솔루엠은 2015년 9월 삼성전기에서 분사했다. 파워(TV·스마트폰용 전원공급장치), 튜너(방송신호 부품), 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을 갖고 독립했다.

솔루엠은 일반 분사 기업과 다르다. 대기업의 안정된 울타리를 벗고 구성원이 곧 회사의 주인이 된 종업원지주사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영상사업부에서 삼성전기로, 삼성전기 부사장에서 솔루엠 대표로 자리를 옮긴 전 대표는 부담과 책임감이 컸다. 구성원의 절실함을 알기에 누구보다 앞장서서 솔루엠을 빨리 안착시켜야 했고, 동시에 성장도 이끌어야 했다.

전 대표는 “'삼성'이라는 이름이 사라지면서 기존 고객도 안심시키고 설득하는 게 쉽지 않았다”면서 “이의 극복이 우리 몫이었고 과제였다”고 술회했다.

솔루엠이 최우선으로 한 것은 차별화와 스피드였다. 전보다 더 나은 제품, 더 빠른 대응으로 고객을 만족시켜야 했다. 삼성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며 겪은 제조, 전략, 마케팅, 지역총괄 등의 경험이 경영에 밑거름이 됐다.

전 대표는 “최근 메이시스와 ESL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요구 사항이 담긴 첫 메일을 받자마자 바로 그 다음날 콘셉트 디자인을 하고 모형을 만들었더니 메이시스에서 '이렇게 빠르게 대응하는 회사는 처음 본다'고 했다”면서 “노력이 단독 수주라는 결실로 이어진 것 같다”며 웃었다.

미국 최대 백화점인 메이시스는 솔루엠 ESL을 여성의류, 신발 코너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시범 성격의 도입이 지나면 확대, 적용이 예상된다.

솔루엠은 분사 당시 파워와 튜너가 매출에서 절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현재 ESL 사업이 성장하고, 또 새롭게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시작하면서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고 있다. 여기에 파워, 튜너, 영상보드까지 하나로 통합된 제품으로 올해 회사 매출은 지난해 대비 30% 성장이 예상된다.

솔루엠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주방에 부착하면 공기의 질과 온도를 체크할 수 있는 '키코 키친'을 출시하며 기업간거래(B2B) 제품만 생산하던 회사가 IoT로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로 발을 넓히고 있다.

전 대표는 “파워와 튜너 사업을 통해 전력 관리, 통신 부문에 자신이 있어서 IoT 사업에도 진출했다”면서 “이제 출발이라 보고 지속 가능하면서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