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갤럭시S9' 자급제폰 출시… 4가지 변화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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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외국 관광객이 증강현실(AR) 이모지 기능과 FM 라디오 수신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외국 관광객이 증강현실(AR) 이모지 기능과 FM 라디오 수신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삼성전자 갤럭시S9·갤럭시S9 플러스를 시작으로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자급제 유통이 시작됐다. 소비자는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 약정에 얽매이지 않고 차별 없이 최신 스마트폰을 자급제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갤럭시S9 시리즈 자급제폰 출시는 △단말라인업 △출고가 △판매처 △출시시기 네 가지 변화를 이끌어냈다.

◇무엇이 달라졌나

갤럭시S9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처음 자급제로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이전까진 갤럭시J 시리즈 등 30만원 이하 스마트폰이 소량으로 자급제로 출시됐다. 갤럭시S9은 자급제 단말 라인업이 보급형에서 프리미엄으로 확대되는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해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 판매한 갤럭시S8 공기계는 이통사향 제품이다. 정식 자급제폰이 아니기 때문에 이통사 매장을 방문해 개통한 이후 가입자식별모듈(유심, USIM) 변경이 가능했다. 반면에 갤럭시S9 시리즈 자급제폰은 구입 직후 유심만 장착하면 곧바로 사용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에서 자급제폰은 매년 갤럭시J 시리즈 등 20만~30만원대 저가폰 1종 또는 2종을 출시하는 것이 전부였고 중가형폰인 갤럭시A 시리즈는 자급제로 출시된 사례가 전무하다”면서 “갤럭시S9 시리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 자급제로 판매되는 첫 제품”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9 시리즈 자급제폰 출시에 따른 가장 큰 변화는 '출고가 일원화'다. 기존에는 이통사가 스마트폰을 100만원에 출시하면 이통사 공기계 및 자급제폰은 10%가량 비싸게 판매됐다. 이통사가 출시한 제품과 자급제폰 가격이 일원화 된 스마트폰은 갤럭시S9 시리즈가 처음이다.

자급제폰 판매처도 늘었다. 기존 보급형 자급제폰은 삼성닷컴,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 출시됐다. 20만원대 갤럭시J3(2018) 자급제폰이 삼성닷컴에서만 판매된 것이 대표다.

[이슈분석] '갤럭시S9' 자급제폰 출시… 4가지 변화 초래

갤럭시S9 시리즈 자급제폰은 삼성닷컴, 삼성디지털프라자를 비롯해 △대형가전매장(전자랜드·하이마트 등) △온라인 쇼핑몰(G마켓·옥션·11번가·롯데닷컴·CJ몰 등) △이커머스(티몬·위메프 등)이 정식 판매한다.

출시시기도 달라졌다. 갤럭시S9 시리즈 자급제폰은 이동통신사와 예약판매, 사전예약자 개통, 출시일이 모두 동일하다. 이통사가 신제품을 출시하고 수개월 이후 자급제폰이 출시됐던 이전 방식과 다르다. 소비자는 갤럭시S9 시리즈 출시 시점부터 이통사 개통 제품을 선택할지 자급제폰을 구입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효과는

갤럭시S9 시리즈 자급제폰 출시는 소비자 선택권을 넓혔다. 소비자는 통신서비스 이용 패턴을 분석, 25% 요금할인을 받고 이통사 요금제에 가입하거나 알뜰폰 유심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다.

통화량과 데이터 소비자량이 많은 소비자라면 3만원대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데이터 소비량만 월등히 많은 소비자는 월 1만원대에 데이터를 20GB 제공하는 알뜰폰 유심요금제에 가입하는 게 효과적이다.

실내에서 인터넷 전용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다면 일체의 서비스 가입 없이 와이파이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기존보다 업그레이드된 알뜰폰 유심요금제도 출시된다. 국내 알뜰폰은 갤럭시S9 시리즈 자급제폰 구매자에게 효과적인 유심요금제 출시를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양한 유통채널이 자급제폰 판매에 가세하면서 고객 유치 경쟁이 심화, 소비자 혜택이 기존보다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갤럭시S9 시리즈 자급제폰 사전예약에 나선 이커머스 업체는 신용카드, 포인트, 멤버십, 사은품 등 개별 혜택을 제공했다. 대형가전매장은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사은품 이외에 갤럭시S9 전용 액세서리를 증정한다고 안내했다.

◇전망은

갤럭시S9 시리즈 자급제폰 출시는 국내 스마트폰 유통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자급제폰 소비자만을 위한 제조사 프로모션 상품이 정식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삼성 스튜던트 디스카운트 프로그램(학생 할인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미국 학생이 학교 메일 계정으로 갤럭시S9 시리즈 자급제폰을 사전예약하면 단말기 구매 비용 63달러를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 상품이다.

미국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세계 최대 판매 국가인 동시에, 자급제폰 판매 비율이 우리나라보다 약 8배 높은 국가다. 한 자릿수 점유율에 머물러 있는 국내 자급제폰 시장이 활성화된다면 미국처럼 자급제폰 고객만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이 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제조사 간 자급제폰 고객 유치 경쟁도 감지된다. LG전자도 하반기부터 프리미엄 스마트폰 자급제폰 판매 경쟁에 가세, 기존과는 다른 판매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급제폰 시장이 확대되면 제조사와 이통사 지원금 부담이 감소, 단말 구입 혜택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가전업체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갤럭시S9 이후 출시하는 중가형, 저가형 제품도 연이어 자급제로 유통하기로 협의했다”면서 “LG전자 스마트폰은 이통사와 동일한 가격으로 자급제폰 판매 개시를 안했는데 하반기부터 갤럭시S9 시리즈와 동일한 방식으로 자급제폰을 유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