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지배구조 개편 논의 점화, 의미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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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사전 관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배 구조 혁신 방안을 확정했다. 글로벌 수준의 독립성 강화 장치를 마련했다는 평가와 함께 실효성 문제가 한계로 지적됐다.

◇외풍 차단에 초점

KT 정관 개정(안)은 회장 후보 추천 절차에서 이사회 권한을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이사회 내 지배구조위원회가 사내외에서 회장 후보군을 선정, 관리, 인재 풀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CEO추천위원회→주주총회 의결' 2단계인 추천 절차를 '지배구조위원회→회장후보심사위원회→이사회 의결→주총 의결' 4단계로 늘려 검증을 강화한다.

개정(안)은 외풍에 따라 CEO가 교체되면서 경영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것이다. 사내 의결 기구인 이사회가 CEO 후보를 관리하면서 KT의 지향점과 가치를 후보 단계에서부터 공유해 경영의 연속성과 정당성을 확보하고, 외부 압력을 차단하는 효과를 노렸다.

개정(안)은 회장 자격 요건에 '기업' 경영 경험을 추가, 기업인 우대 조항을 마련했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입각한 지배 구조 독립성 강화 장치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KT 이사회가 제안한 지배 구조 체제는 제너럴일렉트릭(GE), 인텔, IBM 등 글로벌 기업에서 일반화된 방식이다. KT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지배 구조 독립성과 투명성을 강화한 것이다.

◇실효성 한계

KT 지배 구조 개정(안)은 독립성 강화에 대한 의지와 명분을 천명한 반면에 실효성과 관련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KT 회장 외부 공모 절차가 여전히 남아 있다.

정관 개정(안)은 CEO를 이사회가 정한 후보군 안에서만 선임하도록 하는 의무 조항이 아닌 선택 규정이다. CEO 후보 선정 방안과 프로그램 등 내용을 명확히 정하지 않았다.

회장 자격 요건과 관련해서도 △정보통신 전문성 △경영·경제 지식 △기타 CEO로서의 자질 등 자의 해석이 가능한 조항이 여전하다.

외부 요인에 여전히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이병태 KAIST 경영학과 교수는 “KT 이사회 개혁 방안 자체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충족시킨다”면서도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KT 회장을 정권 전리품 정도로 여기는 정치권의 인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사회 권한이 강화되는 것을 두고 견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 교수는 책임 경영을 위해 사회 명망가가 아닌 주요 주주가 지분에 따라 이사진을 추천하는 '블록홀더' 제도를 제안했다.

KT 모 이사는 “개정(안)은 독립성 강화 장치가 필요하다는 사내외 의견을 수렴한 것”이라면서 “혹시 모를 부작용과 전문가 의견을 고려, 점차 바꿔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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