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떠난 캘러닉, 투자자로 변신…10100 펀드 발족

트래비스 칼라닉 전 우버 최고경영자(CEO)
트래비스 칼라닉 전 우버 최고경영자(CEO)

세계적 차량 호출 업체인 우버(Uber)를 이끌다 사내 성희롱 여파로 퇴출당한 트래비스 캘러닉이 이번엔 중국과 인도의 신생 기업을 키우는 투자자로 변신했다.

캘러닉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10100(텐원헌드레드)' 펀드를 세우고 영리 투자 및 비영리 활동을 펼친다고 밝혔다. 펀드는 중국, 인도에서 부동산, 전자상거래, 혁신 기술에 투자하고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각 도시의 교육과 미래를 위한 비영리 활동도 펼친다. 캘러닉은 “수개월 동안 차기에 할 일을 구상했으며, 기업 및 비영리단체와 함께 투자, 이사회 참여 등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캘러닉은 2009년 우버를 공동 설립하고 세계적 차량 호출 업체로 키우며 승승장구했으나 지난해 사내 성희롱 은폐 논란이 불거지면서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났다. 이 후 자신이 갖고 있던 우버 지분 중 29%를 일본 소프트뱅크에 매각해 14억달러(1조5000억 원)를 손에 넣었다.

캘러닉은 개인 자금으로 10100 펀드를 지원하고 있다고 그의 대변인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펀드 이름이 구글과 연관됐다는 해석을 제기했다고 WSJ은 전했다.

10100은 '구골(googol, 10의 100제곱)'을 암시하는 숫자이며, 구글이 당초 사명으로 쓰려던 단어가 구골이라는 점에서다. 캘러닉 대변인은 10100이 캘러닉의 어린 시절 집 주소에서 따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