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한국 웹툰 성장, 다양성과 새로운 시도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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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인 투믹스 대표<사진 투믹스>
<김성인 투믹스 대표<사진 투믹스>>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고부터 밤에 잠들기 전까지 콘텐츠를 접한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뉴스를 보거나 음악을 듣고, 곳곳에 부착된 광고를 본다. 짧은 휴식 동안 게임을 하거나 웹툰을 보고 잠들기 전에는 책을 읽거나 TV를 본다. 각자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일상에서 콘텐츠를 소비한다.

콘텐츠에는 초능력이 있다. 국적, 인종, 언어가 다른 이들을 한마음으로 묶을 수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의 인기를 얻고 있을 때 지구 반대편에 있는 외국인들도 모두 말춤을 췄다. 얼마 전 성공리에 끝난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는 세계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온갖 '인면조' 패러디물이 앞 다퉈 게시됐다. 콘텐츠는 시공간을 초월할 뿐만 아니라 다시 새로운 콘텐츠를 낳는 생명력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도 세계에서 주목하는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다. 한류 열풍의 주역인 드라마는 아시아 일대 TV방송을 우리 언어로 채웠다. 팝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성공 반응을 얻은 방탄소년단처럼 K팝 무대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어지고 있다. 각종 해외 영화제에서 국산 영화가 계속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한류 콘텐츠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세계를 점령하고 있다.

세계를 놀라게 할 다음 콘텐츠 주자는 단연 웹툰이다. 투믹스만 해도 지난해 중국 웹툰 플랫폼 콰이칸에 수출한 '그녀의 시간'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작품은 유료 연재임에도 1개월 만에 조회 수 약 4000만회를 돌파했다. 텐센트둥만에 수출한 '예쁘니까 괜찮아' '소년의 신성' 또한 1개월 만에 약 1000만회를 돌파했다. 좋은 일은 아니지만 웹툰 불법 공유 사례도 한국 웹툰이 많다. 그만큼 해외에서 한국 웹툰에 관심이 많다는 증거다.

한국 웹툰이 세계에서 주목 받을 수 있는 강점은 다양성에서 나오는 재미다. 스마트폰에 가장 최적화된 콘텐츠라는 점도 있지만 편리하기만 하다고 독자 마음을 뺏을 순 없다. 웹툰은 재미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종류가 다양해야 한다. 모두가 재미있어 하는 웹툰은 많지 않다. 특정 독자층에게 의외의 재미를 주는 웹툰도 필요하다. 액션물만 보던 독자가 로맨스물에 매력을 느낄 수 있고 화려한 그림체를 선호하던 독자가 코믹물에 빠져들 수도 있다. 이런 다양성이 한국 웹툰의 강점이다.

우리나라는 다양성 덕분에 글로벌 웹툰 시장을 주도할 수 있었다. 웹툰 플랫폼이 늘고 재능 있는 작가의 연재 기회가 많아지면서 더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자연스레 많은 독자가 웹툰을 소비하게 되고 웹툰업계가 활기를 띠면서 더 좋은 작품이 세상에 나오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다양성이 자생력을 갖게 되고, 자생력이 다시 글로벌 경쟁력이 되고 있다.

투믹스도 웹툰을 활용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 오고 있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좋아할 웹툰을 보유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월간 투믹스'도 선보였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6개월 기간 참여 작가들과 소통하면서 준비한 결과물이다. 월 1회 연재되는 작품이기 때문에 그만큼 탄탄한 스토리, 섬세한 작화, 누구나 만족할 만한 분량이 차별화 포인트다.

주간 연재가 일상화된 웹툰 업계에서 과감한 실험이라며 우려하는 사람도 있다. 그럼에도 투믹스가 월간 연재를 시작한 이유는 연재 방식의 다양화를 통해 독자에게 새로운 재미를 주는 웹툰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웹툰 창작 생태계의 개선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우려가 아닌 응원을 보내 주는 이도 많았다. 월간 연재는 작가의 휴식 시간이 확보되면서 연재 중에도 재충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웹툰은 PC에서 시작됐지만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계속 진화했다. 네이버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카카오는 기다리면 무료라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었다. 유료 웹툰 플랫폼에서도 새로운 시도는 계속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시장이 확대되고 국내 기업 경쟁력도 높아졌다. 변화는 지금도 계속된다.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웹툰은 또 한 번 도약할 것이다.

김성인 투믹스 대표 ksi2060@toomic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