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로알토에선 연봉 4억3000만원 받아도 중산층'"

실리콘밸리 중심이자 스탠퍼드대학이 위치한 팰로알토 시는 1억원이 훌쩍 넘는 테슬라 전기 자동차와 20대 억만장자들이 득시글거리는 스타트업 낙원으로 외부에 비친다.

팀 쿡 애플 CEO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 수많은 실리콘밸리 거부들이 이곳에 산다.

실제로 2016년 미국 인구센서스 기준 팰로알토 시의 중간 주거소득은 13만7043달러(약 1억5000만원)로 미국 평균 두 배가 넘는다.

그러나 이 지역 온라인 매체인 '팰로알토 위클리'는 9일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1년에 2000달러(200만원)가 넘는 월세 인상액, 또 집을 갖고 있으면 월 1만5000달러(1700만원)가 넘는 모기지를 내기 위해 허덕이며 살아가는 사람들에 불과하다”면서 “높은 생활비로 그들의 중산층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팰로알토에선 연봉 4억3000만원 받아도 중산층'"

이 매체가 6만7000여명 팰로알토 주민 가운데 250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사회적 계급을 '중상층'이라고 규정한 사람이 75명, '중간층'은 81명, '중하층'은 17명이었으며, 4명이 '상류층'이라고 말했다. 또 89명은 대답을 거부하거나, '과거 중산층' '불공평한 자본주의 사회의 생존자' 등 부정적으로 자신을 묘사했다고 한다.

특히 자신의 소득을 35만∼39만9000달러(4억3000만원) 구간에 있다고 말한 다수의 사람이 자신을 중산층으로 표시했고, 30만∼34만9000달러 구간이라고 말한 사람들 가운데 자신을 중하층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여럿 있었다고 한다.

팰로알토 위클리는 “사람들이 실제로 느끼는 중산층 체감지수만 낮아진 것이 아니다”면서 “퓨리서치 기준에 따른 중산층의 숫자도 팰로알토가 속한 샌터 클라라 카운티의 경우 2014년 현재 47%로 떨어져 1989년보다 11% 감소했다”고 전했다.

한편 부동산 회사인 파라곤의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샌프란시스코, 산 마태오, 샌터 클라라, 소노마, 마린, 알라메다 카운티 등) 최신 부동산 동향에 따르면 팰로알토의 중간 주택 판매 가격은 지난해 267만달러(약 28 원)였다.

샌프란시스코의 중간 가격은 150만달러(약 16억3000만원)로 미국 평균인 25만4000달러 6배에 달했다.

조성묵기자 csm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