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박상우 인덱스마인 대표 "정보 불균형 해소 위한 가상화폐 정보 공유 채널 구축"

“가상화폐 모의투자 리그가 궁극적으로 나아갈 방향은 금융상품의 오픈마켓화입니다. 다른 상품을 오픈마켓에서 가격과 품질을 비교하고 살 수 있는 것처럼, 가상화폐 시장에서도 소비자 간 올바른 정보 공유 채널을 만들고자 합니다.”

[人사이트]박상우 인덱스마인 대표 "정보 불균형 해소 위한 가상화폐 정보 공유 채널 구축"

박상우 인덱스마인 대표는 집단지성의 힘을 믿었다. 기존 금융상품 커뮤니티가 자칭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폐쇄적인 공간에 그쳤다면 가상화폐 커뮤니티는 열린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이 '레인보우닷' 애플리케이션(앱) 론칭으로 이어졌다.

레인보우 닷은 인공지능(AI) 엔진을 탑재한 가상화폐 데이터 수집 및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다.

박상우 대표는 “증권사에 다니던 시절, 외환거래 등 금융상품 관련 정보가 이른바 전문가 중심 커뮤니티에서만 공유되는 점을 아쉽게 생각했다”면서 “기존 커뮤니티에서는 신뢰할 만한 정보 공유자를 가려내기 어려웠고,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조사 서비스 '에스티마이즈(Estimize)'가 영감을 줬다. 에스티마이즈는 일반 투자자 예상치를 기반으로 기업 분기 매출이나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발표한다. 그 전망치가 월스트리트 컨센서스보다 정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지성이 권위 있는 기관을 뛰어넘은 것이다.

레인보우닷은 가상화폐 시세 관련 데이터를 취합하고 AI 엔진으로 빅데이터를 분석, 최적 정보를 제공한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정보 제공자 등급제(레인보우 등급)를 도입했다.

등급은 '빨주노초파남보' 순서로 부여하며, 전망치 정확도가 높은 정보 제공자는 빨간색 등급을 받는다. 내달 13일까지 6주 간의 리그가 끝난 후, 상위 랭커에게는 상금을 수여한다.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고자하는 일반 참여자는 '등급 필터'를 적용, 보라색 등급 사용자들의 전망치 데이터만 모아볼 수 있다.

참여자가 무분별한 배팅을 막기 위해 '판돈(한정된 참가금액)' 개념의 배팅금(알닷)제도를 적용했다. 모의투자 리그 초창기 반응에 대해선 “모의투자 리그 시작한 지 며칠 만에 300명이 새로 앱에 유입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인덱스마인은 거래소 중심의 가상화폐 시스템도 바꿔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상화폐 개인간거래(P2P) 시스템도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그간 거래소에 새로운 가상화폐가 올라오는 데에는 통상 3~4개월이 소요되는 바람에 초기 투자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미 가상화폐를 보유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마치 중고거래처럼 사용자가 알아서 가상화폐를 사고파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수료 없이 가상화폐를 직거래하고 의미 있는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하는 '고객 중심의 소통 공간'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