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크라멘토는 어떻게 버라이즌의 최초 5G 도시가 됐나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새크라멘토는 어떻게 버라이즌의 최초 5G 도시가 됐나

버라이즌이 고정형 무선접속(FWA) 방식으로 연내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예고한 가운데, 첫 상용화 도시인 새크라멘토와 버라이즌 간 협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무선통신 전문지 RCR와이어리스뉴스는 새크라멘토 주민이 버라이즌 최초 5G 서비스를 사용할 것이며 새크라멘토가 지난해 여름부터 버라이즌과 협력을 이어온 결과라고 소개했다.

버라이즌은 FWA를 위해 스몰셀(소형 기지국)과 광케이블 백홀 설치에 필요한 전주(전봇대), 관로 활용을 요청했으며 새크라멘토는 이를 허락했다. 버라이즌은 101개 전주와 관로 수마일을 활용했다. 버라이즌은 새크라멘토 27개 공원에 와이파이 핫스팟을 설치해줬다.

RCR와이어리스뉴스는 “새크라멘토 담당자는 버라이즌이 제공할 초고속 무선 서비스를 위해 전주 등 제공으로 인한 임대료는 기꺼이 포기할 수 있었다”며 “새크라멘토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이 거래가 많은 기술 스타트업 창업의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고 소개했다.

버라이즌은 미국 11개 도시에서 5G FWA를 시범서비스 중으로 하반기 7개 도시에서 상용화한다. 새크라멘토가 그 첫 도시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 신기술을 도입하려는 적극적 의지와 협력 덕분이라는 평가다.

FWA는 넓은 지역의 유선망을 무선으로 대체, 가정까지 기가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광케이블 매설 공사나 이를 위한 인허가 절차가 필요 없어 비용과 준비 기간을 줄일 수 있다.

광케이블 기반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전체 가구의 10%에 불과한 미국은 FWA에 거는 기대가 크다. 버라이즌은 향후 FWA가 미국 3000만가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FWA는 스몰셀과 가정 내 단말(5G 라우터) 등으로 구성된다. 삼성전자가 28㎓ 장비와 단말 공급, 네트워크 설계를 담당했다. 5G 기술을 활용한 세계 첫 상용 서비스라는 게 버라이즌 주장이다.

그러나 버라이즌은 자체 통신규격인 5GTF(5G Technology Forum)를 기반으로 FWA를 개발했다. 국제표준화단체 3GPP 표준 기반이 아니다. 서비스 종류도 '이동통신용'이 아니라 '고정형'이다.

버라이즌이 예정대로 연내 FWA를 상용화한다면 '세계 최초 5G 상용화'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